[강원도 평화 중심지 급부상]
올림픽 참가 북 예술단 140명
속초항 혹은 묵호항 입항 예정
북 김영남 위원장 9일 방남

남북교류를 위해 양양∼원산갈마공항에 이어 도내 항구가 열리면서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이자 냉전의 상징이었던 강원도가 평화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4일)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140여명은 속초항이나 묵호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을 잇는 ‘하늘·바다·육로’가 모두 강원도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남북 육로가 첫 열린 구간은 경의선 육로다.지난 달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 7명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년여만에 이 길을 통해 남한 땅을 밟았다.우리측 선발대는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준비를 위해 지난 달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북한을 다녀왔다.이어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진행된 공동훈련과 북한올림픽선수단의 평창참가를 위해 양양공항∼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이 활용됐다.우리 국적기가 동해 직항로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올림픽을 고리로 강원도와 북한을 잇는 땅길·하늘길·바닷길이 모두 열리면서 올림픽 후 강원도 주도의 남북 교류 사업 재개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강원도가 이를 통해 강원평화특별자치도,금강산 관광재개 등 남북 평화 이슈를 선점해야한다는 중심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일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18명이 9~11일 평창과 강릉 등을 찾는다고 밝혔다.또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는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예술단 선발대는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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