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못 꿴 검찰,성역 없는 수사로 신뢰 회복해야
이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분명해졌다.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사를 빠짐없이 소환해 청탁과 대가성 등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다.조사 대상과 범위에 성역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지금까지 밝혀진 정황만으로도 현직 국회의원과 그 주변 인사들이 수사에 비협조적이거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일반 국민들의 시선도 ‘특혜 의혹’에 맞춰져 있다.의혹 당사자인 국회의원은 “터무니 없다”고 펄쩍 뛰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많지 않다.무엇보다 이 사건은 이제 검찰의 ‘신뢰문제’로 비화됐다.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이 사건은 폐광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강원랜드를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물론,폐광지역의 경제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그러나 사건을 빌미로 폐광지역과 강원랜드 전체 임직원을 비리의 주범으로 모는 것은 터무니없다.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리되 강원랜드의 존재이유를 외면하거나 뭉개서는 안 된다.그런 점에서 채용비리 관련자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는 득보다 실이 크다.당사자들이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상황에 대해 경영진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이들이 받을 상처를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좀 더 심사숙고 했어야 했다.
채용비리 수사는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무엇보다 검찰수사에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수사 대상자 모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한다.강원랜드 또한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외부의 청탁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직무배제자 문제를 어떻게 할지도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대상자들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정부의 지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결정은 두고두고 화근으로 작용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