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체불임금 피해
9232명·265억4800여만원
미해결 체불액 17억 육박

올해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강원도내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로 시름하고 있다.춘천의 한 사업장에서 지난 1년 5개월간 일 한 김모(48·여·춘천)씨는 임금 600만원을 받지 못해 지난 달 15일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김씨는 사업장 측에서 회사사정이 어려워졌다며 기다리라고 했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진정을 제기,밀린 임금 600만원을 받았다.김씨는 “설날 전에는 임금을 받아야 자식들 용돈도 주고 설 선물도 살 수 있다”며 “이제라도 (밀린 임금을)받아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일용직 근로자 장모(39·원주)씨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일한 임금 400여만원을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다.사업장 측은 “우리도 대금을 못받았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임금을 주지 않고 있다.장씨는 “아무리 일용직 근로자라지만 하루먹고 하루 사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냐”며 “빨리 밀린 임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강원도내에서 지난해 발생한 체불임금이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신고된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는 9232명,체불임금은 265억4800여만원에 달했다.근로자 1인당 287만여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셈이다.

노동부는 행정지도를 통해 신고된 체불임금 대부분을 해결했지만 아직도 체불된 임금이 16억7000여만원에 달한다.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오는 14일까지 상습 임금체불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귀섭 panm24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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