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14개 걸린 ‘고독한 레이스’… 얼음 지치는 힘 관건

체격 우수한 유럽·북미권 강세
한·중·일 훈련 바탕 격차 줄여
얼음 밀어내는 힘 극대화 위해
뒷날 굽 분리 클랩스케이트 착용
500m부터 1만m 까지 거리 다양
매스스타트 평창부터 정식 종목


‘빙판위의 치열한 레이스’ 스피드스케이팅은 스케이트 날이 장착된 부츠를 신고 빙판위에서 속도경쟁을 하는 경기다.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펼쳐진 스피드스케이팅은 역사적으로도 전통적인 동계스포츠이기도 하다.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긴 트랙에서 두 명의 선수가 몸싸움 없이 기록을 재 순위를 가른다.두 명의 선수는 인-아웃 코스로 구분된 트랙에서 함께 뛰는데 상대방의 라인을 침범할 수 없다.2인 1조의 주자가 1주 할 때마다 정해진 교차 구역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인코스로,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아웃코스로 서로 활주로를 바꾸게 된다.교차점에서 두 선수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아웃코스의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고 두 선수 사이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인코스 주자가 실격 처리된다.

기록 경쟁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주로의 주법이 곡선주로보다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체격 조건이 좋은 네덜란드 등 유럽,북미권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는데 빙판과의 마찰력,공기저항과의 싸움에서 근력량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훈련량과 체력을 바탕으로 격차를 줄이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빙판 위를 전력 질주,최단 기록을 세우는 경기다.스피드스케이팅은 다리로 얼음을 밀어내는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음을 지칠 때 뒷날 굽이 분리되는 클랩스케이트를 주로 신는다.클랩스케이트는 부츠 뒷굽의 날이 떨어지면서 스텝을 옮겨도 빙판에 스케이트 날이 붙어 있어 속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최단거리 500m부터 최장거리 1만m(남자)까지 다양하다.

두 팀이 반대방향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팀 추월 경기’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치는 ‘매스 스타트’ 종목은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다.팀추월과 매스스타트까지 합하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달린 금메달 수는 총 14개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 국가대표 이상화가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전력 질주하는 모습


완장 색깔에 숨은 비밀

눈여겨볼 키포인트
코스 구분위해 착용 의무화
인코스 ‘흰색’ 아웃 ‘ 빨간색’
이상화 2015년 전국대회서
암밴드 벗어 던져 실격


‘빙속여제’ 이상화(강릉 스포츠토토),‘한국 남·여 장거리간판’ 이승훈(대한항공)·김보름(강원도청)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활약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은 크게 낯설지 않은 종목이다.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을 자주 본 사람이라도 선수들이 착용한 ‘암밴드’까지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암밴드가 크게 주목받은 사건이 있었는데 2015년 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실격판정을 받아서다.당시 이상화는 레이스 도중 오른쪽 팔에 착용한 암밴드를 벗어 링크에 던졌는데 실격판정을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코스 안쪽인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와 바깥쪽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암밴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보통 2명의 선수가 나란히 트랙을 달려 기록을 비교하는데 인코스가 아웃코스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아 유리하기 때문에 도중에 자리를 바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 뛴다.위치를 자꾸 바꾸다 보니 암밴드로 선수를 식별한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흰색,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빨간색 암밴드를 차게 돼 있다.다만 경기 도중 저절로 암밴드가 벗겨졌다면 실격까지는 되지 않는다.

3명 이상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뛰는 팀추월 경기에서는 노란색 암밴드도 등장한다.동시에 출발하는 1∼3번 주자가 차례로 흰색,빨간색,노란색 암밴드를 찬다.다만 여러 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뛰는 매스 스타트의 경우 암밴드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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