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가 달려온 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9일 저녁 드디어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타 오른다.아테네에서의 인수행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1일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평창의 성화는 101일동안 남북한 인구를 상징하는 7500명의 주자가 2018㎞를 직접 달리며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고 있다.

성공·희망·열정… 각양각색 사연 담았다

▲ 서울, 진종오
▲ 서울, 진종오
▲ 대전 카이스트, 데니스 홍/휴보
▲ 대전 카이스트, 데니스 홍/휴보
▲ 파주, 이광재
▲ 파주, 이광재
▲ 서울, 조양호
▲ 서울, 조양호
▲ 태백, 박상철
▲ 태백, 박상철
▲ 안동, 박동준
▲ 안동, 박동준
▲ 강진/장흥/진도/신안/목포, 서기원
▲ 강진/장흥/진도/신안/목포, 서기원

■평창의 불꽃,평화의 불꽃

평창의 불꽃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홍보대사 김연아가 안전램프를 함께 들고 전세기에서 내리면서 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99일간 성화를 들고 달리는 시공간만큼은 성공과 희망,응원,열정과 같은 긍정적 에너지 단어들로 가득찼다.성화 봉송주자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봉송시간 동안 저마다 가슴에 품어왔던 이야기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올림픽 성공을 기원해왔다.

가족의 건강을 빌거나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했고,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좀처럼 뜨지 않았던 올림픽 열기가 유치 당시 처럼 다시 점화되기 시작한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것이 강원도와 평창조직위 등 대회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평창올림픽 참여를 북돋우는 마중물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올림픽 달성에 있어서도 성화봉송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7500명의 주자가 대한민국 곳곳을 달리며 정성스레 성화를 옮기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바로 평화를 희망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창 성화의 여정

인천대교를 시작으로 제주를 거쳐 부산을 통해 뭍으로 올라온 이후 경남,울산,전남,전북,충남,대전,세종,충북,경북,대구 등을 거치며 국토를 가로질렀다.이어 경기도와 서울을 들러 최북단 지역을 거쳐 1월 21일 강원도 철원에 입성한 후 7일 개최지역 도시인 정선에 당도했다.8일 강릉,9일 평창 봉송만 남겨두고 있다.

첫 주자인 피겨 유망주 유영 선수부터 시작한 대장정의 첫날 스타트는 국민MC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과 인기가수 겸 배우 수지,이상화 선수 등이 끊었다.이후 부산에서 메이저리거 추신수,대구에서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가 시민들의 환영 속에 불꽃을 전달했다.서울·경기지역에서는 차붐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조양호 전 조직위원장,배우 최수종·하희라 부부,박보검,류준열,슈퍼주니어 멤버 동해,AOA 설현 등 수많은 인기스타와 유명인사들도 함께 했다.

평창올림픽의 5가지 핵심주제인 △경제(인천대교 봉송)△환경(순천만 국가정원 강강술래 봉송)△ICT(대전 카이스트 로봇봉송)△문화(서울 광화문 어가행렬 봉송)△평화(최북단 DMZ 지역 대규모 자전거 봉송)를 테마로한 스페셜 봉송으로 올림픽 목표 달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강원도 구간

강원도에서는 평창올림픽 및 강원도 홍보대사 한류스타 장근석,대회 홍보대사 인순이,일본 전 피겨선수 안도미키,필리핀 유명MC 겸 가수 라이언방,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춘천시청 소속 오혜리 선수 등이 뛰었다.성화는 도착하는 시·군마다 그곳 유명 관광지나 핫플레이스,유서깊은 곳을 찾기도 했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는 봉화 산타마을에서,2017년 마지막 날은 대구 제야의종 앞에서,2018년 1일 첫 해돋이는 포항 호미곶에서 맞이했다.화순적벽,광주의 5·18민주묘지,창원 문무대왕함,진천선수촌,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수원화성 등 곳곳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강원도에서는 철원 노동당사,고성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지와 춘천 소양강스카이워크,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양양 낙산사,삼척 대금굴·환선굴,동해 촛대바위 등을 돌았다.

성화봉송단이 전열을 가다듬는 공식 휴무일에는 ‘찾아가는 성화봉송’을 통해 봉송로에서 제외되거나 직접참여가 어려운 시민들을 찾아 온기를 나눴다.강원도내에서는 화천 사내고와 강릉 옥천초교 운산분교에서 각각 진행,지역의 꿈나무들과 함께 했다.우여곡절도 있었다.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당초 예정돼있던 11월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미뤄지면서 봉송 일정이 조정됐고,AI 발생으로 일부 경로가 변경됐다.대형 화재가 일어난 제천지역 성화봉송은 아예 취소,아픔을 함께 하기도 했다.

■성화의 하이라이트는? 토치키스 정현 유력

평창지역 봉송일인 9일에는 세계적 배우 성룡과 독일의 피겨 전설로 평창유치 당시 경쟁도시였던 뮌헨 유치단으로 활동했던 카타리나 비트 등이 나선다.단연 최고의 관심사는 9일 저녁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와 최종 점화 방식이다.소문과 추측이 무성하지만 1급 기밀 보안사항이다.마지막 주자 뿐 아니라 평창 스타디움으로 들어와 마지막 토치키스를 전할 막바지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피겨여제 김연아 홍보대사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가운데 최근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던 테니스 스타 정현 선수 등이 마지막 주자에게 토치키스를 전할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여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