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정(韓正)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 상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올해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의 신시대를 열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돼야 하고 그래야 갈등요인에도 양국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특히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되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정 상무위원은 이에 “중국은 한·중 인적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중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이 문제에서 진척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면서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면서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같이 하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계기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져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의 언급에 공감을 표하는 동시에 유엔(UN)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 내는데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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