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회담은 공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2.9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2.9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평창에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부와 북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의견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일 정상은 이날 오후 용평리조트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1시간여 동안 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원칙”이라며 “일본은 그 합의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대해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결정은 지난 정부의 합의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는 것이지 정부 간 주고 받기식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또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간 고위급 회담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나 입장차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흩뜨린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며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하고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정상은 정면 충돌을 피하며 관계발전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한일 정상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또 지난해 양 정상이 합의했던 셔틀외교의 복원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이른 시일내 일본에서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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