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 매경기 명승부
춘천 출신 이기정-장혜지 활약
누리꾼·관중 응원 흥행 돌풍

▲ 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장혜지와 짝을 이룬 이기정이 스톤을 딜리버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장혜지와 짝을 이룬 이기정이 스톤을 딜리버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였다니….”

지난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올림픽 사전 경기로 한국선수단 첫 경기를 한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선수단은 4차전이 열린 9일까지 매경기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를 연출,국민들을 ‘컬링 홀릭(중독)’에 빠지게 했다.

이번 평창대회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흥행 우려를 낳았던 ‘컬링 믹스더블’은 막상 뚜껑을 열자 엎치락뒤치락하는 숨막히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최고 인기종목으로 부상했다.대한체육회(KOC)와 평창조직위 관계자들이 컬링 경기가 올림픽 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특히 그 중심에는 강원전사 이기정(23·춘천 출신)의 투지가 돋보였다.이기정-장혜지(21·이상 경북체육회)는 8~9일 진행된 예선 1~4차전 까지 2승2패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 매 경기 투구 하나하나마다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의 인지도를 크게 상승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전이 하이라이트였다.이기정-장혜지는 지난 8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세계랭킹 3위인 중국의 왕루이(23)-바더신(28)과 치열한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7-8로 무릎을 꿇었다.비록 패했지만 손에 땀을 쥔 한판이었다.이어진 9일 오전 3차전에서는 노르웨이에 3-8로 완패했지만 오후에 열린 4차전 미국전에서는 남매인 베카 해밀턴-맷 해밀턴에게 9-1 대승을 거두며 연패로 꺼질번했던 ‘컬링 홀릭’ 분위기를 다시 이어갔다.

선수들의 투지에 화답하듯 매경기마다 3000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누리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누리꾼 love****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마련된 이기정 선수 응원 페이지에 “덕분에 컬링의 매력에 푹 빠져있어요.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어제 중국 경기보고 팬이 됐어요”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이기정도 경기 후 “지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초반에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응원에 너무 감사하다.앞으로 컬링이 관중이 많은 스포츠가 되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장혜지
▲ 장혜지

이기정(23·춘천출신)-장혜지(21·이상 경북체육회)가 4강 진출을 위해서는 예선 남은 3경기 중 2승을 해야 한다.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4차전에서 미국의 베카 해밀턴(28)-맷 해밀턴(29)에게 9-1 대승을 거뒀다.앞서 이날 오전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3-8로 완패하며 1승 2패를 기록했던 이기정-장혜지는 미국전 승리로 5할 승률(2승 2패)을 맞추며 준결승 진출 희망을 키웠다.컬링 믹스더블은 8팀이 풀리그를 벌인 뒤 4강 진출팀을 가려 토너먼트로 메달을 다툰다.예선 순위가 공동일 경우 재경기(타이브레이크)를 진행해 순위를 최종 결정한다.

이기정-장혜지가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예선 3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남은 상대가 만만치 않다.이기정-장혜지는 10일 오전 9시5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오후 8시5분 강호 스위스와 5,6차전을 벌이고 11일 오전 9시5분에 캐나다와 최종전을 갖는다.예선 4차전을 마친 9일 현재 노르웨이와 캐나다,스위스,OAR이 3승1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으며 한국이 5위에 랭크돼 있다.

따라서 5차전인 OAR전이 4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OAR은 예선에서 ‘약체’인 미국에 1-9로 완패 하고 ‘강호’인 노르웨이엔 4-3으로 승리를 거두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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