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 관람기
북 예술단 16년 만에 남한 공연
현송월 부단장 관객과 스킨십
‘우리의 소원은 통일’ 대미 장식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국내 대중가요와 서양 명곡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국내 대중가요와 서양 명곡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평창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로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먼저 찾았습니다.”

지난 8일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키워드는 ‘올림픽’과 ‘통일’ 그리고 ‘화합’이었다.이 무대는 16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북한 예술단의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이날 북한 예술단은 올림픽을 축하하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강조하는 수준 높은 연주와 안무를 선보이며 평창올림픽 개막 전야를 뜨거운 감동의 물결로 장식했다.

‘반갑습니다’로 흥겹게 문을 연 북한 예술단은 북한 노래 ‘흰 눈아 내려라’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를 잇따라 선보이며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평화를 염원하는 무대를 꾸몄다.이어 다섯 번째 곡으로 이선희의 ‘J에게’가 스크린에 표기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북한 예술단 가수 김옥주와 송영이 무대에 올라 이중창으로 ‘J에게’를 열창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왁스의 ‘여정’,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송대관의 ‘해뜰날’ 등 과거 인기 있었던 한국 대중가요를 대거 선보이며 남측 관객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화합의 장을 형성하고자 했다.또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오페라의 유령’ ‘카르멘 서곡’ 등 서양 명곡도 가감 없이 무대에 올렸다.‘내 나라 제일로 좋아’ ‘달려가자 미래로’ 등 다소 선전적인 내용이 포함된 북한 노래를 부를 때는 여성 가수들이 전자 악기와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한국의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옷차림과 안무로 무대를 꾸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공연의 대미는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가 장식했다.예술단이 “다시 만납시다”를 거듭 외치며 손을 흔들자 관객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 예술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했다.현송월 예술단 부단장도 무대에 올라가 손을 내미는 남측 관객의 손을 잡았으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고향이 북한이라는 김흥기(68·서울)씨는 “다시 만나자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며 “하루빨리 우리 민족이 반목을 끝내고 평화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강릉 공연을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선보인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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