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공연
관객 “ 누구나 즐길만큼 유쾌"
“고전적 내용·선정성 아쉬워"

우리 삶의 노래 정선아리랑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대중극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정선아리랑극 ‘아리 아라리’가 초연된 정선아리랑센터는 무대와 객석 모두 아리랑의 물결로 넘실거렸다.문화올림픽 프로그램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에서 한국 대표 공연으로 개막 무대를 장식한 ‘아리 아라리’는 우리 애환이 담긴 정선아리랑 가락과 그 안에 담긴 삶의 모습을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신명 나는 무대로 풀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 개최지인 정선과 아리랑의 원조 정선아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총 11억 6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아리 아라리’는 도립극단의 ‘메밀꽃 필 무렵’을 연출했던 윤정환씨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관객 500여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70분가량 이어진 공연은 여량리 처녀 ‘이정선’과 유천리 총각 ‘신기목’,그리고 둘의 딸 ‘아리’ 이야기를 그렸다.전통의 정선아리랑과 창작 아리랑,목도소리,사시랭이 놀이,지게 춤 등 도내 전통적인 소리와 몸짓을 소재로 노래와 춤,타악,영상 등을 버무려 극을 전개하며 관객 모두가 아리랑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였다.또 이날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3개국어 번역이 제공돼 외국인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관객들은 공연 중간마다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췄고 일부는 자신도 모르게 배우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극에 몰입했다.

이슬기(29·평창)씨는 “실제로 할머니가 일상에서 아리랑을 즐겨 부르셨는데 공연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나타나 할머니 생각이 났다”며 “이 지역의 삶의 모습과 정서를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유쾌하게 그려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박효은(34·서울)씨는 “극 자체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성했는데 줄거리는 한양 기생에게 홀려 재산을 탕진한 남편이 떠돌다 결국 정선의 조강지처를 찾아 돌아온다는 고전적인 내용이라 후반부에는 몰입도가 떨어졌다”며 “중간에 처녀들이 빨래하는 장면도 필요 이상으로 선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객은 후반부 퍼포먼스 부분이 다소 길어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고 ‘보고싶다 정선아,가고싶다 정선아’ 등의 부분을 수차례 거듭하는 등 정선군을 과도하게 강조해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보였다.한편 이날 첫선을 보인 ‘아리 아라리’는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올림픽 특별공연을 선보이며 오는 4월부터는 정선5일장 기간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상설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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