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코리아’ 응원열기 후끈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세계 랭킹 6위인 스위스를 맞아 0-8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장은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김영남 상임위원장도 경기장을 방문해 응원을 펼쳤다.관중들은 ‘코리아’란 이름으로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특히 관심을 끈 건 북한에서 온 대규모 인원이 펼친 응원이었다.붉은 옷을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은 경기장 곳곳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특유의 일사분란하고 정돈된 응원을 펼쳤다.경기 막판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도 외쳤다.한반도기 색깔의 옷을 차려입은 미녀들은 화려한 율동까지 선보였다.

김일성 가면? 응원도구 오인 소동
북한 응원단이 남성 얼굴의 가면을 꺼내 응원한 것을 두고 김일성 전 주석 사진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지난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1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전에서 북한 응원단은 노래 ‘휘파람’을 부를때 젊은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꺼내 쓰고 응원전을 펼쳤다.이에 대해 일부 언론이 가면을 꺼내 든 북한 응원단의 사진을 보도하며 ‘김일성 가면’이라는 설명을 달아 인터넷과 SNS 등에서 논란이 시작됐다.이와 관련 통일부는 “문제의 가면은 이른바 ‘미남가면’이라며 휘파람 공연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며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일부 언론이 보도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국내외 취재진, 단일팀 관심 집중
남북단일팀의 경기에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려 전 세계의 관심을 입증했다.이날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시간(오후 9시10분)보다 두시간 이상 앞선 시간부터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다.수십 명의 국내 취재진 못지 않게 해외 매체도 붐볐다.경기장에 마련된 테이블 기자석 80석이 꽉차 경기 진행측에서는 관중석 끝자리 50석을 추가로 제공했지만 이마저도 부족,일부 기자들은 계단이나 경기장 밖에 마련된 베뉴 미디어 센터를 이용했다.경기 후 진행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의 선수 인터뷰에서는 스위스쪽이 아닌 단일팀쪽에만 취재진이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 유망주 대거 관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가 열린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 차세대 주역들이 대거 등장해 경기를 관람하는 등 산교육장으로 활용됐다.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활동 중인 유소년 아이스하키 클럽팀 ‘드래곤즈’단장과 선수 39명은 이날 관동하키센터를 방문,단일팀의 경기를 보며 아쉬움과 환호를 통해 선수와 함께 호흡했다.특히 어린 선수들을 스위스 선수들의 높은 수준의 볼 컨트롤 기술과 경기 리딩 시야 등을 뇌리에 박으며 훈련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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