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쇼트트랙 ‘반전드라마’
한국 여자쇼트트랙 3000m 계주
23바퀴 남기고 코스 이탈 불구
4분06초387기록으로 결승행
철저한 위기상황 대처훈련 효과

▲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어떻게 훈련했으면 넘어지고도 1위…감동이다.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린다,”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이 여자 계주에서 보여준 기적의 대역전극이 도전을 강조하는 올림픽 무브먼트의 표상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자리를 굳건히 지키려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져도 신기록’을 달성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역시 여자쇼트트랙”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국민들은 한국인의 ‘오뚜기 정신’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SNS에 감동 후기를 다는 등 감동을 나눴다.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분06초3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이날 한국의 기록은 중국이 가지고 있던 기존 올림픽 기록(4분06초610)을 깬 신기록이었지만 예선 2조 경기에서 중국이 4분05초315로 1위를 하면서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해 아쉬움을 남겼다.그럼에도 이번 경기는 ‘넘어지고도’ 올린 기록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이날 계주에서 한국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막내 이유빈(서현고)은 바통 터치 직전 뒤로 넘어지며 관중석에선 탄식이 쏟아졌다.전체 27바퀴 중 아직 23바퀴가 남은 상황이었지만 나머지 선수들과 반바퀴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빠르게 1위자리를 회복하며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이유빈이 넘어지자 최민정이 따라와 터치하고 있다.
▲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이유빈이 넘어지자 최민정이 따라와 터치하고 있다.
이번 상황 대처는 단순히 운이 아닌 대표팀의 철저한 작전수행능력과 대처훈련을 통한 구슬땀의 결과였다.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중에 빙판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했다.쇼트트랙은 한 트랙에 모든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경기로 몸싸움과 넘어짐,반칙으로 인한 실격이 많다.최대한 부딪히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 게 최선이라 위기대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주장 심석희(한체대·강릉출신)는 “좀 더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서 훈련하고 있다”며 “상황별로 대처방법을 미리 숙지해 어떤일이 있어도 금메달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여자계주 대표팀은 오는 20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여자계주 대표팀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 후 네티즌들은 “아 진짜 어떻게 훈련했으면 넘어지고도 1위를! 정신력,체력,기술! 전부 다 갑이다”,“이거 보는데 눈물이 막 흐르더라”,“눈물이 핑 돌았다...” 등 감동을 전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이호·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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