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10분전 취소표 130석
조기매진 불구 노쇼관객 골머리
주최측 “현장 중심 운영 강화”
문화올림픽 리포트

▲ 지난 10일 오후 강릉아트센터 로비에서 시민들이 예약 취소된 문화올림픽 티켓을 현장 발권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지난 10일 오후 강릉아트센터 로비에서 시민들이 예약 취소된 문화올림픽 티켓을 현장 발권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올림픽에 이어 문화올림픽도 노쇼(No-Show)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상당수 무료 예약제로 운영되는 문화올림픽 주요 프로그램이 연일 조기 매진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당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 관객’으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공연이 열린 지난 10일 오후 강릉아트센터.공연 시작 10분 전부터 로비에 있던 모든 관객이 한 줄로 쭉 늘어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사전 예약 여부와 상관없이 도착 순서대로 줄을 선 관객들은 차례로 남은 티켓을 발권하며 공연장으로 입장했다.이는 문화올림픽 노쇼를 우려한 공연장 측이 공연 시작 10분 전까지 도착하지 않은 예약 표를 취소하고 현장에서 대기 순으로 즉시 발권했기 때문이다.앞서 이날 공연은 지난 2일 티켓 오픈 후 30분 만에 전석 예약이 마감됐지만 공연 당일 10분 전 취소 표가 130여 석에 달했다.예약을 놓쳐 현장에서 대기하던 시민들은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다 현장 발권으로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박성희(38·강릉)씨는 “지난 공연 때 예약을 놓쳐도 현장에서 일부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오늘 공연은 정말 보고 싶었는데 예약이 빨리 마감돼 현장 입장을 위해 일찌감치 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문화올림픽 기간 줄곧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최·주관 측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평소 비싼 관람료를 내야 하는 수준 높은 공연이 올림픽을 맞아 대거 준비된 만큼 빈 좌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노쇼 우려는 비단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만의 문제는 아니다.올림픽 기간 펼쳐지는 400여 개의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이 대부분 무료 또는 1~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다 보니 현장에서는 혹시모를 ‘집단 노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또 문화올림픽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며 예약 없이 현장에 바로 방문하는 관람객 수용을 위해 현장 중심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강원도 문화올림픽 통합추진단 관계자는 “무료 행사의 경우 중복 예약 및 취소 여부 확인을 위해 관람객에게 사전 지속해서 문자를 전송하고 있다”며 “노쇼 관객에 대비해 현장 발권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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