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비후보 등록 시작,선거법·개헌 투표 문제 합의 서둘러야

지난 9일 개막된 평창 동계올림픽이 경기에 들어간 지 5일째에 접어들고 있다.그동안 가장 큰 걱정이었던 개막식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적은 비용에 비해 알찬 내용이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한국적인 정서와 첨단기술이 융합돼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우리나라 대표 팀은 이번 대회에 15개 전 종목에 걸쳐 145명의 선수가 참가 종합 4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출발도 좋은 편이다.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한국체대 임효준(22) 선수가 한국 팀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메달레이스에 청신호를 보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고 한반도의 불투명성이 다소 해소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이다.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북한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하고 특히 여자아이스하키는 남북단일팀이 구성돼 어제까지 두 차례의 경기를 치렀다.스포츠를 통해 정치가 풀 수 없는 문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위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내려와 연쇄접촉을 가졌다.김정은 북한노동당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하면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이처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 정치권은 여전히 퇴행적 모습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북한의 참여를 놓고 여야가 대척점에서 서서 정치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모처럼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변화의 기류를 살려내려면 정치권의 대승적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그래야 국내 정치가 안정되고 국민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일차적으로는 우선 정치권이 스스로에게 부여된 책무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당장 6·13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서고 있다.

올림픽이 본궤도에 올라선 만큼 좀 더 차분하게 6월 지방선거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잘하든 못하든 올림픽은 이달 25일이면 끝난다.그러나 지방선거는 향후 4년 지방자치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선택을 하는 일이다.당장 오늘부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국회의원 재·보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6월 지방선거 공식 일정이 시작된 것이지만 국회는 선거구와 지방의원 정수조차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개헌 동시투표 문제도 제자리걸음이다.지금이라도 정치권이 정신 차리고 제 소임을 다하는 최소한의 염치라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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