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수 수요포럼 회장
▲ 정인수 수요포럼 회장
페미니즘은 라틴어 ‘페미나’에서 유래된 말로써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서 저항하는 여성 해방 이념을 의미한다.이미 19세기 유럽에서 깨어있는 여성들에 의해 양성평등의 지축을 흔들었던바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 간간히 페미니즘 운동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철옹성 검찰 내부에서 여검사들에 의한 자정운동은 센세이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검찰은 군대 조직보다 더하다는 기수 중심의 서열과 상명하복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점차 여검사가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남자검사가 지배하는 우월적 구조였다는 것도 공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존여비의 사상이 강했다.남성의 존재는 언제나 갑(甲)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자연적으로 성(sex) 문제에 있어 여성의 위치는 을(乙)의 관계였던 것이다.이러한 문제는 21세기를 사는 오늘 날도 사회 도처 전반에 걸친 보편적 현상이라 해고 과언이 아닌 것이다.소위 엘리트 집단이라고 하는 검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마침내 용기 있는 한 여검사에 의해 관행적으로 자행 되어 온 성 추문이 공개됐다.그의 이름은 서지현으로 일약 유명세를 탔다.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를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고 검찰 내 고위간부가 자신에게 저지른 성 희롱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서 검사로 시작된 용기 있는 행동은 임은정 여검사가 바통을 이어 받아 또 다른 성희롱 사실을 폭로하여 화약고에 기름 붓는 격이 되었다.법무부는 허겁지겁 검찰 성희롱 사건 수습에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성범죄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여 진화에 나섰다.권인숙은 전두환 군사정권 때 서울대학생으로 학력을 낮춰 가명으로 위장 취업하다가 이른바 5·3 인천사태 관련자로 몰려 경찰서에 연행되어 조사 받는 도중 지하 조사실에서 경장 문귀동에 의해 성고문을 당한바 있는 민주투사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이처럼 여검사의 성희롱 폭로는 일파만파 출렁거려 미투운동(#Mo-Too)으로 확산되어 연예계와 시단(詩壇)을 비롯한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이와 때를 같이하여 권력형 비리의혹 강원랜드 수사에 검찰 고위층과 국회의원의 외압이 있었다는 또 다른 여검사 안미현의 폭로가 터져 나왔다.그녀의 용기,또한 높이 살만하다.검찰 고위층은 물론 현직 실세 정치인을 겨냥한 대담한 폭로였기 때문이다.이러한 행동에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들 페미니스트의 거침없는 검찰치부 폭로에 대하여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하고 나서 성희롱 사건과 강원랜드 수사 외압 사건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바야흐로 전입가경의 경지에 이른 형국으로 발전했다.대한민국 유구한 역사 속에서 최근 목도되고 있는 여성지식인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은 우먼파워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격조 높은 대 반란으로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수천 년 동안 대한민국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언제나 약자였고 착취의 대상이거나 성도구로 오인되어 왔던 관행과 삐뚤어진 사고에 쐐기를 박는 페미니스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자, 우리 모두 페미니즘을 위하여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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