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없이 빛난 선수들
서정화 부상 불구 1차 결선행
랍신 스프린트 한국 최고 순위
임남규 “ 올림픽 출전 영광”

▲ 지난 10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싱글 런 1에서 대한민국의 임남규가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0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싱글 런 1에서 대한민국의 임남규가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이 메달리스트들만의 잔치라면 ‘각본 없는 감동드라마’라는 타이틀도 없을 것이다.‘아름다운 꼴찌’부터 ‘부상투혼’까지,극한 환경속에 자신만의 도전에 성공했을 때 전 세계 스포츠팬들은 선수들에게 메달이 없어도 박수갈채를 보낸다.‘설상·썰매 불모지’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도 비록 메달은 없지만 저마다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평창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 모글 간판 서정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글 간판 서정화(28·GKL)는 생애 첫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한국 최초의 타이틀을 차지했다.서정화는 지난 11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글 결선에서 72.31점을 받아 14위를 차지했다.20명이 기량을 겨룬 결선에서 서정화가 두계단 위인 12위 안에 들었다면 2차 결선까지 진출할 수 있었지만 불과 0.92점 차이로 14위에 머물러 1차 결선 진출 성공만으로 만족해야했다.

서정화는 앞서 7일 훈련 도중 코스에서 넘어져 골반 부위를 다쳤고 그 여파로 9일 1차 예선에서는 30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2차 예선을 앞두고는 진통제를 맞으며 투혼을 발휘,한국 첫 결선 진출 여자 모글 스키선수가 됐다.

▲ ◀ 티모페이 랍신
▲ ◀ 티모페이 랍신
■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랍신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인 티모페이 랍신(30·조인커뮤니케이션)도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랍신은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 스프린트 경기에서 24분 22초 6으로 골인해 16위에 올랐다.전날 여자 선수인 안나 프롤리나(34·전남체육회)가 스프린트에서 세운 32위를 하루만에 뛰어넘어 랍신은 한국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최고 순위를 갈아 치웠다.8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발한 랍신은 10발의 사격(복사 5발,입사 5발)에서 1발만 놓치는 명중률을 보여줬다.그러나 지난해 무릎 수술의 여파로 레이스 막판 속도가 떨어져 톱10 진입에는 실패했다.



■ 스키애슬론 김은호·루지 임남규

김은호(23·단국대·태백출신)는 대회 남자 크로스컨트리 30㎞(15㎞+15㎞) 스키애슬론 경기에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했다.성적은 16.

27㎞ 구간을 지난 뒤 선두 선수에게 한 바퀴를 따라 잡혀 실격 처리되며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태극전사로 최선을 다한 활약을 펼쳤다.

남자 루지 싱글 경기에서 최종 30위에 오른 임남규(29·경기루지연맹)도 “올림픽에 출전한 자체로도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임남규는 10∼11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루지 싱글 경기에서 40명의 참가자 가운데 30위를 차지,상위 20위까지 오르는 4차 주행에는 나서지 못했다.임남규는 15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팀 계주의 멤버로 준비한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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