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황제' 별명 지닌 히르셔, '무관의 제왕' 탈출

▲ 우승 후 기뻐하는 마르셀 히르셔
▲ 우승 후 기뻐하는 마르셀 히르셔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무관의 황제'라는 딱지를 뗐다.

히르셔는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 경기에서 활강과 회전 합계 2분 06초 5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알렉시 팽튀로(프랑스)는 2분 06초 75로 2위, 3위 빅토르 뮈파-장데(프랑스)는 2분 07초 5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히르셔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통산 55승으로 역대 1위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최다승 2위를 기록 중인 선수다.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이 전공인 히르셔는 먼저 경기한 활강에서 1분 20초 56으로 1위 토마스 드레센(독일)보다 1초 32 뒤진 1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후에 열린 회전 종목에서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촘촘하게 박힌 기문을 물 흐르듯 통과했고,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1위 등극을 확인하고 환호했다.

앞선 2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2014년 소치 알파인 스키 회전)만을 얻었던 히르셔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 복합 경기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히르셔는 18일 남자 대회전과 22일 남자 회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 김동우가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복합 활강 경기를 56위로 완주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우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2018.2.13
▲ 김동우가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복합 활강 경기를 56위로 완주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우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2018.2.13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츨전한 김동우(23·한국체대)는 활강 1분 24초 02, 회전 53초 02, 합계 2분 17초 04로 33위를 기록했다.

앞서 활강을 56위로 마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한 김동우는 15일 남자 활강 경기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활강 최고 성적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최용희의 39위다.

스피드 종목뿐만 아니라 기술 종목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김동우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키 6개 부문 전 종목 스타트 라인에 선다.

김동우는 활강을 시작으로 16일 슈퍼대회전, 18일 대회전, 22일 회전, 24일 팀 이벤트에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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