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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더 많은 미얀마 방정환을 꿈꾸며

민성숙 2018년 02월 14일 수요일
▲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
▲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어리던 날 이맘때가 되면 명절을 기다리며 친구들과 동네를 돌아다니며 목청껏 이 노래를 불렀었다.배고프고 가난했던 시절에 설날은 어린이들에게도 큰 대목이었기에 설날 아침에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 일처럼 신나는 일은 없었다.누가 더 세배 돈을 받았는지가 서로 예민한 관심사였고 모처럼 얻어진 풍요 속에 그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느라 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제는 세배 돈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주는 입장이 됐다.내가 쓸 돈을 아껴 조금씩 건네는 기쁨도 받는 것만큼이나 쏠쏠한 재미가 있다.그런데 한 달에 3000원의 후원으로 책이 없는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은 아무래도 명절에 세배 돈을 주는 즐거움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다.‘미얀마 방정환 프로젝트’가 바로 그 기쁨이다.이 일로 얼마 전에 미얀마에 다녀왔기에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몇 년 전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기증하는 일로 미얀마에 갔을 때 시골학교를 우연히 방문하게 됐다.초등학교 운동장엔 그네나 미끄럼틀,힘차게 뛰어놀 공도 없고 그냥 풀만 무성했으며 교실은 합판으로 칸막이를 해놓았다.전등이 없는 천정에서는 비가 새고 실내는 어둡고 축축했다.책이라고는 달랑 얇은 교과서 뿐 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미술,체육시간은 아예 없었다.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무얼 하며 꿈을 키울까,순간 엄마 마음이 돼 걱정스러워져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를 곰곰이 생각하는데 문득 방정환 선생님이 생각났다.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들을 어린이다운 감성으로 해방시키고자 1922년 5월 1일 처음으로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신 분이다.이 때 이 운동을 함께 하신 분이 춘천 출신의 차상찬 선생님이시다.지금 춘천에서는 차상찬 선생님의 선양사업이 시작돼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분들의 뜻을 받들어 나는 미얀마의 가난한 농촌 아이와 고아들에게 어린이 잡지를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다.다시 말 해 방정환 프로젝트는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똑똑한 어린이’라는 잡지를 보내는 일이다.월 3000원이면 미얀마에서 간행되는 어린이잡지 두 권을 선물할 수 있다.그 한 권의 책을 10명의 아이들이 돌려 읽는다.책의 구성은 동시,영어 기초와 독해,미얀마의 훌륭한 인물 이야기,만화,산문,미얀마 역사,동화,그림보고 알아맞히기,다른 언어끼리 소통하기(소수민족 사이의 언어 소통),예절,건강한 생활,물어 보세요 코너,외국동화,선생님 말씀 등으로 돼있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미얀마 초등학교는 넓은 운동장만 덩그라니 있다.그래서 이번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미끄럼틀과 그네,방방뜀틀,배드민턴과 전자피아노 등을 후원 받아 전달했다.이 일은 어린이 잡지를 보내는 일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다.일을 자꾸 크게 벌이는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실까? 함께 마음을 보태실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이번에 좋은 물품들을 기증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린다.그대가 미얀마 방정환 입니다.복 있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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