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관람객에 주차장 양보
대중교통 이용·발품팔이 해결
늦은시각 문화행사 피로 가중

▲ 강릉 올림픽파크 주변 아파트는 매일 저녁 관람객과 올림픽 관계자들 차량이 수시로 주차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구정민
▲ 강릉 올림픽파크 주변 아파트는 매일 저녁 관람객과 올림픽 관계자들 차량이 수시로 주차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구정민
“올해 설날은 강릉을 떠나 서울에서 보내려고요.”

강릉 올림픽파크 바로 옆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57)씨는 설날 연휴 강릉을 떠나기로 했다.매년 명절 때마다 각지의 가족들이 맏이인 김씨가 거주하는 강릉 집으로 왔지만,올해는 세계 축제장 인근에 거주하는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 동생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또한 김씨는 지난 9일 올림픽 개막 이후 5일째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지 못했다.올림픽 관람객과 외국인 등의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을 차지하면서 정작 주민들은 차를 이동시키는 것이 고역이다.

한번 이동하게 되면 다시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여서 199세대 주민들 상당수가 아예 차를 빼지 않거나 멀리 떨어진 공터 등에 주차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 다닌다.김 씨 또한 출·퇴근과 시내 볼일을 모두 발품팔이,도보이동하고 있다.

강릉시내 시내버스가 전 구간을 무료로 운행하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이다.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올림픽에 참가한 해외 각국의 관계차량도 수시로 목격된다.이들 차량들은 2중주차를 한 뒤 기어를 중립에 놓는 문화에도 익숙하지 않아 손으로 차를 밀 수도 없다.

올림픽파크에서 쉴새없이 이어지는 K-POP 등 각종 문화행사의 ‘소음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고,매일 밤 자정 가까운 시간에 경기가 끝난 뒤 쏟아지는 인파에 따른 불편도 거의 스트레스 수준이다.

올림픽파크 안에 있는 산림청과 세무서 등 관공서를 이용하는 시민들 상당수는 걸어 다니거나 올림픽 이후로 민원을 미뤘다.

아침 저녁으로 시민 이용객들이 넘쳤던 강릉 국민체육센터 수영장도 올림픽 기간인 2월 한달간 장기 휴장에 들어가면서 이용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올림픽파크 옆 대림아파트에 거주하는 손모(56)씨는 “애국심이나 애향심이 없으면 견뎌내기 힘들 정도로 생활불편이 심각하다”며 “주차불편을 호소해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그냥 참고 스스로 달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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