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스올림픽 유치 도전
14∼18세 위한 청소년 올림픽
부모·학교관계자 등 동반 참가
관광·부가가치 올림픽과 유사
동계올림픽 개최지 유치 유리
2018하계대회서 여론선점 필요

심재국 평창군수가 올림픽 기간 중 2024 유스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유스올림픽게임(Youth Olympic Game)’이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의 키로 떠오르고 있다.유스올림픽은 청소년 세대가 올림픽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자 개최도시로서는 동계스포츠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는 또하나의 젊은 축제다.

■ 유스올림픽이란

청소년올림픽이다.대회 창설이 결정된 것은 지난 2007년 제 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였다.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을 스포츠의 세계로 이끌어 도전의 에너지와 꿈,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제안된 것으로 총회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만 14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각 4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지금까지 동·하계 2차례씩 모두 4번이 열렸다.

첫 유스올림픽은 2010 싱가포르 하계대회로 시작했고,2회 하계대회인 2014유스올림픽은 중국 난징에서 개최됐다.2018하계올림픽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는 10월 개최된다.2022 하계의 경우 국가와 도시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특이하게도 대륙이 먼저 정해졌다.아프리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난 7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유스올림픽을 최초로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현재 세네갈이 유치 의사를 명확히 밝힌 가운데 아직 공개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도 유치에 관심을 표하면서 IOC와 협의중이다.

동계유스올림픽의 경우 2012년 오스트리아에서 동계유스올림픽이 개막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릴레함메르에서 두번째 대회가 치러졌다.2020동계유스올림픽 개최지는 올림픽 본부도시 스위스 로잔이다.

■유스올림픽 의미

일반 올림픽의 3분의 1 이하로 규모가 작지만,청소년이 오는 특성상 부모와 학교 관계자 등이 함께 방문,관광 수요와 부가가치는 올림픽 못지 않다는 평가다.IOC가 기존 경기장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개최도시내에서 컴팩트한 운영을 하도록 해 대규모 행사인 올림픽 유치가 어려운 국가나 도시들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동계유스올림픽이 열린도시는 모두 동계올림픽을 치른 도시다.2012년 제1회 유스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는 1964·197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1994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도 지난 2016년 유스올림픽으로 유산을 이어갔다.2020동계대회를 준비중인 로잔의 경우 올림픽 개최도시는 아니지만 스위스는 1928년,1948년 생모리츠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한국이 동계유스올림픽 유치에 도전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 첫 개최지가 된다.

■올림픽의 인큐베이터

평창 개막 후 대회 초반 금메달을 따내며 돌풍을 일으킨 젊은 선수들도 유스올림픽 출신이 많다.대한민국에 첫 금을 선사한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는 은메달 2개를 거머쥐었고,스키점프(노멀힐) 금메달을 딴 안드레아 벨링거(독일)는 인스부르크 유스대회에서 메달을 땄다.스노보드 천재 클로이김(미국·스노보드 하프파이프)도 2016 릴레함메르 2관왕 출신이고,크로스컨트리 유망주로 평가되어 온 김 마그너스도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1개를 차지했다.

최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IOC 기자회견에서 미국 최연소 루지 국가대표 출신의 터커 웨스트 선수는 유스대회의 가치를 직접 밝혔다.웨스트는 “16세였을 때 인스부르크 유스올림픽에 출전하는 값진 경험을 통해 국제대회를 처음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는 이후 소치올림픽을 비롯해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사후관리 키 될까

심재국 평창군수가 대회 시작 후 2024 유스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다.심 군수는 “릴레함메르 유스대회에 가보니 청소년 선수들이 부모와 함께 오는만큼 문화와 교육,관광이 어우러지는 현장이었다”며 “다양한 국가의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대기업 부스에 관심을 갖고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유스대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심 군수는 앞서 지난 12일 2020 유스하계대회 개최도시인 스위스 로잔의 그레고리 유노드 시장(세계올림픽도시연맹 회장)을 만나 이같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IOC가 유스대회에 대한 지원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고,예산절감을 위해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경기를 치른 강원도 도시들이 유리할 수 있다.유치를 위해서는 일단 오는 2018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유스대회를 계기로 유스올림픽의 국내유치 필요성과 가치 홍보,해외 여론 선점 등이 중요하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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