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동메달, 김민석
스피드스케이팅 남 1500m 동
2014년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아시아 최고 중장거리 선수 평가
팀추월 종목 메달 획득에 한걸음

▲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김민석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어릴적부터(사진 왼쪽)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김민석은 2014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이번 결과가 ‘깜짝 아닌 당연한 메달’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
‘빙속괴물’ 김민석(19·성남시청)이 제대로 일을 냈다.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어 주인공이 됐다.김민석은 지난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파트릭 루스트에 이은 3위의 기록이었다.김민석은 이번 동메달로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김민석의 극적인 메달획득으로 설연휴 이어질 금빛 메달행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평창올림픽에서 금보다 값진 동을 국민들에게 선사하며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해준 김민석은 이제 19살이다.

#빙상계 “깜짝 아닌 당연한 메달”

김민석의 별칭은 ‘빙속괴물’이다.그만큼 학생선수때부터 무서운 잠재력을 인정받아 왔다.한국 빙상계는 김민석의 폭풍성장을 지켜봐온 만큼 이번 메달에 대해 “절대 깜짝 메달이 아니다.당연한 노력의 결과물이다”고 평가하고 있다.김민석은 2014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고 지난해에는 전국 동계체육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는 등 무섭게 성장했다.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팀추월과 1500m에서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중·장거리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타고난 근성·막판 스퍼트

운동선수에게 체중조절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을 유지하며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김민석만큼 ‘독종’인 운동선수는 많지 않다.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1500m 중장거리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매스스타트·5000m 등 장거리 종목에도 도전하겠다며 체중을 뺐다.

무려 7㎏을 감량한 김민석은 예상과는 다르게 5000m 선발전에서 만 16세의 정재원(동북고)에게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강한 멘털로 유명한 김민석은 ‘독기’까지 품고 출전,기어코 아시아 최초 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중·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은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으로 체력분배가 중요하다.이날 15조 인코스에 뛴 김민석은 300m구간을 중위권인 23.94초에 통과했지만 막판에 스퍼트를 올려 중간 3위까지 올라섰다.

# 팀추월서도 일낼까

김민석은 이번 동메달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략 종목 중 하나인 남자 팀추월에서도 메달 가능성을 끌어올렸다.김민석은 이승훈(30·대한항공),정재원과 함께 18~21일 열리는 남자 팀추월에 출전한다.마침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대들보인 이승훈도 지난 11일 남자 5000m에서 5위를 기록,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이승훈과 함께 김민석까지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내면서 경쟁국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팀추월은 세 명이 나란히 16바퀴를 도는 경기로 세 선수가 번갈아 가며 선두에 달려 체력을 소모해가며 공기저항을 이겨내야한다.그동안 한국팀은 이승훈이 후배들을 이끌며 전체 레이스의 절반 이상을 맨 앞에 서서 이끌어가며 많은 체력부담을 안고 갔다.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이승훈이 든든하게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김민석이 조금만 짐을 덜어준다면 더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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