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노쇼 전쟁
지자체·공공기관 단체 구매 수량
경기 일정 평일 저녁 참석률 낮아
자원봉사자 등에 공짜티켓 배부

강풍으로 알파인스키 등 일부 경기가 잇달아 연기된 평창올림픽이 이번에는 ‘노쇼(No-Show·예약부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14일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개막식을 비롯해 각종 경기,폐막식 등에 대한 입장권 수만여 장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언론매체를 위한 미디어 좌석으로 일찌감치 확보했다.지난 8일부터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평창 마운틴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클러스터 내 경기장에는 텅 빈 관람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는 노쇼가 현실화됐다.조직위는 이날 입장권 판매율이 100%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관중석 총 6000석 가운데 절반 정도인 3500석 정도만 채워졌던 것으로 나타났다.초청 및 AD카드로 입장한 좌석 수를 제외하면 1000석이 넘는 자리가 비었던 셈이다.

노쇼의 원인은 조직위와 강원도가 대회 입장권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단체 구매를 요청한 것과 연계됐다.단체 입장권은 주로 저소득층과 노약자,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지원됐다.그러나 경기일정 대부분이 평일 저녁인데다 실외 종목이 많다보니 단체관람객들의 참석률이 낮아지고 있다.

조직위는 노쇼 해결을 위해 ‘패션(Passion) 티켓’이라고 불리는 공짜표를 자원봉사자나 조직위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지난 8일 열린 컬링 2세션에 패션티켓 950장이 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자원봉사자가 패션티켓을 사용할 경우 유니폼·가방 등을 착용하지말 것을 공지했다.조직위 관계자는 “IOC와 미디어 확보 좌석이 모두 채워지지 않아 노쇼로 비춰지는 경향도 일부 있다.노쇼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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