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1·2차 주행
10년간 세계1위 두쿠르스 제동
한국 썰매종목 첫 메달 유력
“1월 코스와 느낌이 흡사”

▲ 윤성빈
▲ 윤성빈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4·강원도청·사진)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선수 누가 가보지 않은 올림픽 썰매 금메달이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은 15·16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나선다.스켈레톤 최강자를 가릴 이번 경기는 설 연휴 동안 가장 기대되는 금메달 도전 중 하나다.스켈레톤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운 채 머리부터 내려오는 종목이다.이틀간 두 차례씩 총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한국은 아직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썰매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윤성빈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황제’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오랜 독주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3위로 마친 윤성빈은 이번 시즌 들어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두쿠르스가 쥐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윤성빈은 올 시즌 6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은메달 2개에 그쳤다.게다가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이자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는 당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윤성빈의 금메달 획득이 이러한 상황에 홈 이점까지 더해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준비는 완벽하다.평창올림픽에서 썰매 종목의 희비는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2·9번 코스를 통과하는 기술에서 갈리고 있다.스켈레톤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루지에서도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독일)가 4차시도 중 9번 코스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위로 달리다 갑작스레 5위까지 떨어져 메달획득에 실패했다.그러나 이마저도 윤성빈에겐 호재다.

지난 2016년부터 홈이점을 활용해 400회 가까이 주행하며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한 덕분이다.다른 선수들은 코스 변화 지점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실수를 연발하는 코스지만 윤성빈에겐 만전을 기한 준비된 무대다.

윤성빈은 지난 13일 진행된 공식 연습 주행을 마친 후 “코스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오늘 타보니 1월에 탈 때랑 느낌이 완전 흡사해서 굳이 연습을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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