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명절에도 맹활약
고향 방문보다 비상근무 준비
경찰·소방, 치안·안전 구슬땀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태고자 기쁜 마음으로 설 연휴 반납했습니다.”

민족 대명절인 설날 연휴도 반납한 채 올림픽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올림픽 개회식 이전부터 인천공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 문수정(21)씨는 이번 설날에 고향인 철원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향에 가려는 자원봉사자들이 생각보다 많아 혹시라도 올림픽 운영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문씨는 “현장 자원봉사도 중요하지만 외국 선수단과 미디어 관계자 등이 한국으로 처음 들어오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면서 사명감이 커졌다”며 “올림픽 성공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설 연휴에도 근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릉 선수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영진(78·삼척)씨도 설 연휴를 반납했다.88서울올림픽때 삼척지역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했다가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그는 하루 8시간씩 평창올림픽 도핑방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도핑 분야 자원봉사자 중에서 최고령자인 그는 주변에서 ‘쉴 수 있을 때 쉬면서 해라’는 말에도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설 연휴에도 비상근무에 돌입하기로 했다.김씨는“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전올림픽 개최의 숨은 주역인 강원경찰·소방도 설 연휴를 비롯 올림픽 기간 내내 올림픽 안전과 치안을 책임진다.28명으로 이뤄진 강원경찰청 안전검측반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경기가 진행중인 지금도 경기장 13곳에 대해 관중입장 1시간 전,경기종료 후 안전검측을 실시하고 있다.안전검측반 소속 고명관 경위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자신이 담당하는 안전 검측이 가장 중요한 성공열쇠라고 판단,서울 전출을 다음 순번으로 연기하기도 했다.고 경위는 “설 연휴는 물론 남은 기간 올림픽 안전을 위해 경기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흥교 도소방본부장은 “명절기간 강원지역을 찾는 인파가 여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림픽 관람객과 선수단 안전을 위해 강원소방이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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