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 방안 결정 골든타임 놓칠 우려 심각

같은 소리를 여러 번 반복하기도 그야말로 신물이 난다.지난 수 년 간 우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안들,예컨대 그 시설 및 운영 문제를 놓고 수많은 논의를 해 왔다.여기서 ‘우리’라 함은 개최지 주민들을 비롯해 정부에 이르기까지 올림픽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다양한 수준의 주체들을 이른다.이 경우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문화관광체육부,대한체육회,평창조직위.강원도 등이 일차적 기관 단체라 해도 좋다.

이들 사이에 사후 활용 방안을 그야말로 다양하게 논의해 왔어도 올림픽이 진행되는 지금 그 누구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생각하는 자가 없다.올림픽 관련 오늘의 중대사는 바로 이 대목이다.이 시간 아무도 사후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다.오직 지역 언론에서 이 사안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하는 정도다.당초 지지부진하던 논의가 개막 전에 당국이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할 것”을 강조했음에도 지금에 이르러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한 마디로 이런 따위의 무신경 무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이대로라면 사후에 강원도는 공룡 같은 올림픽 시설들을 유지하는 데에 연간 110억 원을 들여야 한다.잘 알듯 강원도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에 29%로 전국 최하위였다.열악한 재정에 매년 이렇게 말하자면 천문학적 비용을 소모하게 하는 것이 중앙 정부의 온당한 처사인지 묻게 된다는 얘기다.대한민국이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도 이러하다면 이것이야말로 염치없는 짓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국은 올림픽 중반전을 향해 가는 이즈음이 중대 시기임을 깨달아야 한다.시간이 지나가면 논의의 주제 인식이 희박해지고,그리하여 논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그걸 기대하는가?사후약방문이 아니라 사후 나 몰라라의 형국으로 가면 이 사안이 여론의 도마 위에 여전히 놓여지고 그러면 사회가 시끄러워질 것이 분명함을 직시해야 하지 않겠나.지금처럼 너도 나도 오불관언(吾不關焉)이라면 그야말로 소는 누가 키우나.

우리는 이 사안이 사후 피로감을 보이면서 유야무야의 형국으로 갈 개연성을 크게 염려한다.그리하여 정책의 졸속성과 무원칙성을 규탄하고,당국의 무책임한 처사를 거듭 지적한다.지역의 그야말로 위대한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기를 죽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지금까지의 지지와 성원을 평가하거니와 시설들이 유산 차원으로 온전히 자리하려면 사후 활용 방안을 깔끔히 마무리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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