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춘전 도청 공무원
▲ 최종춘 전 도청 공무원
1999년 7월15일 강원도민일보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강원도에서 유치할 것이라는 첫 보도 이후 2002년에 동계올림픽유치단을 만들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유치에 노력하였으나 두 번의 실패후 9년이 지난 2011년에 유치에 성공하고 7년을 준비하여 지난 2월9일 역사적인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함으로써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는 큰 전기를 마련했다.

당시 동계올림픽유치의사를 발표하고 심혈을 기울인 강원도지사는 올림픽유치를 갈망하는 도민들의 여망에 힘입어 3선(12년)의 도지사로 봉직하였지만 2002년 올림픽유치단을 구성하여 2018년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16년간을 평창동계올림픽 업무와 씨름하여온 공무원등 관계자들과 도민의 피로감은 보상받을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대체로 국제스포츠경기를 유치하는 자치단체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입안하여 주민의 동의를 구하고 정부에 제출하는 서류에는 국가(지방)의 위상,국민(주민)의 자긍심,천문학적인 경제적 효과 창출이 강조되지만 스포츠의 경제효과는 막연한 수치의 대입으로 과대평가 되는 것이 많고 막대한 경기장시설과 사후관리를 계산한다면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라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2015년5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밝힌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시설비 내역을 보면 알파인경기장,빙상경기장등 8개경기장 시설비 8063억원중 25%에 해당하는 2016억원을 강원도에서 부담한바 이미 도비로 세운 스키점프장시설비 등을 감안하고 동계올림픽유치기구 인건비,운영비 등을 더하면 도비부담이 엄청날 것이다.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중 재정자립도가 15위로 가난한 강원도로서는 참으로 고혈을 짜내는 부담이지만 그래도 강원도에서 세계동계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자부심으로 준비하였기 가슴벅찬 기분으로 개회식장면을 중계하는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16년간 고생한 강원도는 보이지 않고 대통령만 크게 비쳐지는 화면을 보면서 밥상을 차리는 사람,밥을 먹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항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강릉까지 고속열차가 운행하게 되었으니 혜택을 많이 보았다고 하겠지만 우리나라 서남쪽 모군은 인구가 10만이 못미치지만 활주로 2800m(양양공항 2500m)의 국제공항과 고속도로의 개통,그리고 고속열차도 연결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서울~속초간도 고속열차를 추진중에 있으니 거론할 일도 아니다.

이제 축제가 끝나고 성화가 꺼지면 위대한 레거시(legacy),올림픽시설은 애물단지가 되어 건축물만 덩그러니 남을 것이다.2002년 월드컵당시 큰도시위주로 걸설한 축구경기장도 적자에 허덕이는데 강릉,평창(횡계)의 시설은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그래도 정부에서 강원도의 형편을 감안하여 지원한다면 대한체육회와 협의하여 빙상연맹에서 선수들 빙상훈련장으로 활용토록 하여 강릉을 빙상의 중심지로 만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지방분권,균형발전에 부합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모두들 수도권 주변에서 생활하고 훈련하기를 바랄 것이니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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