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끝난 5개 종목 모두 네덜란드가 금메달
대항마 日 여자 선수들도 무너져

▲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 베뉴 세리머니에서 금메달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가운데), 은메달 일본 고다이라 나오(왼쪽), 동메달 일본 다카기 미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14
▲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 베뉴 세리머니에서 금메달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가운데), 은메달 일본 고다이라 나오(왼쪽), 동메달 일본 다카기 미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14
네덜란드 빙속 '오렌지 군단'의 메달 폭식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강력한 대항마로 여겨졌던 일본 여자 선수들도 올림픽 무대에서는 네덜란드의 벽에 부딪혔다.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는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가 1분13초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소치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테르모르스는 이날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미국의 크리스 위티가 작성한 1분13초83의 올림픽 기록도 새로 썼다.

여자 1,000m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세계기록(1분12초9) 보유자 고다이라 나오와 다카기 미호 등 두 일본 선수는 테르모르스에 밀려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고다이라와 다카기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 가운데 3번의 대회에서 나란히 1,000m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차에서만 고다이라가 넘어져 최하위로 들어왔을 뿐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쳤을 때는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올림픽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네덜란드 선수에게 내줬다.

앞서 여자 1,500m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네 차례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다카기 미호는 네덜란드 이레인 뷔스트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고다이라와 다카기 모두 결정적인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첫 패배를 맛본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네덜란드 빙속 군단은 거의 '무적함대' 수준으로 진화했다.

현재까지 경기가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5개 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첫 종목이던 여자 3,000m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휩쓴 것을 비롯해 남자 1,500m, 남자 5,000m, 여자 1,500m, 이번 여자 1,000m까지 네덜란드가 제압했다.

여자 1,500m 금메달을 추가한 네덜란드 '빙속 여제' 이레인 뷔스트는 통산 올림픽 메달이 10개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는 8개로 늘었다.

네덜란드의 독주를 저지할 강력한 상대로 여겨지던 일본 선수들까지 힘없이 무릎을 꿇으면서 네덜란드는 평창올림픽에서도 빙속 최강국의 면모를 여지없이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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