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스위프트가 때린 회심의 샷은 힐러에게 가로막혔고, 결국 대표팀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스위스에 0-8로 무릎을 꿇었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다.

백 감독이 2014년 9월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 대표팀이 이 정도로 큰 스코어 차로 진 것은 거의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에 2-4패, 3위 스웨덴에 1-5패, 4위 핀란드에 1-4패 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치러진 4차례 평가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에 1-8로 패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번 평창올림픽 1차전에서 스위스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체코(6위)와 거의 대등한 경기 끝에 1-2로 석패한 터였다.

경기 후에 만난 스위프트는 "당혹스러운 결과"라며 "우리는 1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워낙 타이트한 경기를 했기에 스위스전은 쉬운 경기가 될 거라고 방심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나름의 이유를 짚었다.

스위프트는 경기 막판 득점 기회를 놓친 점을 아쉬워하며 "골리 힐러가 글러브를 낀 쪽을 노렸는데, 힐러가 운이 좋았다"며 "어떻게든 한 골은 넣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될 경기였다. 내 생각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듯하다. 또 끝까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스위프트는 18일 캐나다전에 대해서는 "오늘 대패로 선수들이 뭔가를 느끼길 바란다"며 "캐나다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선수들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 캐나다전은 우리에게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