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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가 가뭄으로 말미암은 제한급수 조치를 공동주택 격일제 급수로 확대하기로 했다.

18일 속초시에 따르면 가뭄으로 취수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설 연휴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식수난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오는 20일부터 지역 내 아파트 25개소에 격일제 급수를 하기로 했다.

아파트 격일제 급수는 지난 6일부터 시행 중인 시 전역 제한급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저수탱크가 있는 이들 시설은 단독주택에 비해 제한급수의 효과가 덜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격일제 급수로 속초시는 하루 5천300t 정도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속초시는 올겨울 지속하는 가뭄으로 상수도 취수량이 줄어들자 지난 6일부터 밤 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속초시의 최근 상수도 취수량은 주 취수장인 쌍천취수장의 경우 하루 취수량이 가뭄 이전의 취수량 3만8천t에 크게 못 미치는 3만1천여t까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설 연휴 기간의 속초지역 물 소비량은 하루 최대 3만6천500여t까지 늘어나는 등 연휴 이전의 3만3천200여t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속초시는 암반관정 등 비상취수시설을 총 가동해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는 등 가뭄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속초시는 속초·고성·인제지역 자율방재단을 비롯해 속초소방서, 102기갑여단의 지원을 받아 지하수를 취수해 쌍천 취수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예산을 들여 구입한 생수 30t과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정읍시, 인천시, 광주시 등으로부터 지원 받은 생수 58t을 시민들에게 공급했다.

해양심층수제조업체인 글로벌심층수로부터도 심층수 50t을 공급받아 시민들에게 공급했다.

이밖에 고지대 급수불량 지역의 경우 제한급수 시간대보다도 일찍부터 단수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급수 차량 11대를 투입해 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속초시는 가뭄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아파트 격일제 급수에 이어 밤에 운영 중인 제한급수를 낮 시간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오는 19일 이병선 시장이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을 방문해 가뭄의 심각성과 가뭄극복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0억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시의 가뭄은 현재 매우 심각한 단계로 시에서는 비상취수시설과 인력, 장비 등을 총동원해 식수공급에 나서고 있다"며 "가뭄극복에 협력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취수원이 부족해 갈수기 때마다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속초시는 가뭄이 극심했던 1995년 12월을 비롯해 1996년 2월과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그리고 2015년 6월 등 7회에 걸쳐 제한급수를 시행한 바 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영동지방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3.2㎜로 평년 64.1㎜의 5%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속초가 3.9㎜로 평년 57.4㎜의 7%에 불과하며, 강릉은 2.5㎜로 평년 70.7㎜의 4%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성은 0.5㎜가 내려 평년 57.5㎜의 1%에 그쳤다.

영동지역은 지난해 12월에도 속초 9.9㎜, 강릉 5.5㎜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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