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박·음식료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자업자득 비판 새겨들어야

평창올림픽이 반환점을 돌면서 손익계산이 분주하다.선수들의 투혼과 기록,관람객과 응원 열기 등은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설 명절과 겹쳐 올림픽 경기장을 찾는 인파도 크게 늘었다.평창의 4대 목표인 문화·환경·경제·평화올림픽 가운데 평화·문화이슈는 개막 전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북한의 참가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삼지연악단 공연을 비롯해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이 가져온 효과다.여기에 평창·강릉·정선 등 개최지의 청정이미지가 어우러지면서 환경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도 커졌다.겉으로는 흠을 잡기 어렵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하다.무엇보다 ‘경제올림픽’,특히 강원지역과 개최지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올림픽 특수는 고사하고 대부분의 상점들이 평소보다 못한 매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숙박업소는 당초 기대와 달리 공실률이 크게 늘고,음식업소는 빈자리가 수두룩하다.이런 상황은 올림픽초기에 불거진 고가 숙박료와 음식 값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크다.올림픽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당일치기 방문과 집에서 직접 음식물을 장만하는 ‘소풍 관람’이 확산된 것이다.

올림픽 상경기 위축을 불러온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바가지 요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경강선 KTX 할인과 고속도로 무료 통행 등이 실속파들에게 ‘무박 올림픽 관람’을 부추긴 것이다.실제로 수도권 관람객들은 “30만원을 호가하는 숙박비를 내느니 경기만 보고 되돌아 가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이들의 계산에 따르면 ‘당일치기 올림픽’에 드는 비용은 관람료를 제외할 경우 1인당 7~8만원이면 충분하다.이런 상황에서 SNS에서는 ‘한탕주의가 부른 자업자득,편들어 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비판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바가지 요금에 대한 악성 비판인 것이다.

강원도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외화내빈 또는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특히 주민 소득과 직결되는 ‘경제올림픽’만큼은 철저히 챙기고 보완해야 한다.패럴림픽까지 포함하면 올림픽은 3월18일까지 이어진다.개최지의 숙박·음식료조정을 통해 관광객들을 흡인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저렴하고 질 좋은 서비스가 정착한다면 관광객들의 호응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올림픽 개최지의 실속을 챙기고 자긍심을 높일 지역상공인들의 파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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