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핫 플레이스’ 탐방
겨울커피축제 하루 500여명 발길
중앙·성남시장 쇼핑·관광명소화
대도호부관아 전통문화 체험 인기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강릉은 지금 ‘한국인 반,외국인 반’이다.식당에 가면 옆 테이블에서 외국인들이 ‘딜리셔스(delicious·아주 맛있는)’를 연발하며 식사를 하고 있고,시내 중심가에서는 휴대폰 카메라로 여러 풍경을 담는 외국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KTX 강릉역에 가면 더욱 실감나는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역 앞 택시 정거장은 물론 대합실 편의점과 음식점,카페 등지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일상이 됐다.마치 타국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외국인 올림픽 손님들이 강릉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는 어디일까.외국인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를 둘러봤다.

▲ 19일 강릉 안목 커피거리의 ‘강릉세계겨울커피축제’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19일 강릉 안목 커피거리의 ‘강릉세계겨울커피축제’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바닷가 카페 명소 ‘커피거리’

안목 커피거리는 요즘 국제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커피거리와 이곳 카페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각종 SNS에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커피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1순위’ 관광지로 통한다.카페 씨엘 직원 김성수(22)씨는 “외국인이 평소보다 2~3배 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서구권 외국인들은 거의 라떼를 주문하고 아시아권 외국인 손님들은 케익 등 디저트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커피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릉세계겨울커피축제’ 행사장도 ‘핫 스팟’이다.재즈 공연과 각종 커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군고구마,만두,백설기,쌍화차 등 한국 음식도 판매되고 있어 인기가 좋다.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강릉문화재단의 이기욱 대리는 “하루 평균 400~500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축제장을 찾은 미쉘 초이(32·캐나다) 씨는 “카페에서 보이는 바다가 매우 아름답고 깨끗해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 강릉 중앙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이서영
▲ 강릉 중앙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이서영

▨전통시장 ‘중앙·성남시장’

강릉 중앙·성남시장은 도심 폐철도 부지를 리모델링한 ‘월화거리’와 연결돼 있는 전통시장이다.KTX 강릉역에서 도보로 이동해 찾아갈 수 있는 데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19일 오후에도 관광·쇼핑·식도락 탐험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중앙시장의 닭강정 판매 업소인 ‘베니강정’ 직원은 “올림픽 개막 이후로 시장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다이앤 콜빌(59·캐나다)씨 일행은 “시장을 한바퀴 돌며 커피빵 케익을 사먹고 닭강정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시장은 분위기,음식 등 모든 것들이 캐나다 시장과 달라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전통시장은 외신들의 단골 취재 아이템으로도 인기 만점이다.이날 전통시장에서 머문 20여분간 주황색 패딩,바지,모자로 단체복을 맞춰입고 시장 곳곳을 촬영하는 네덜란드 방송인들과 일본 방송국 직원들을 마주쳤다.중앙시장 호떡 업소인 ‘모자호떡’ 노무하 대표는 “외신들이 시장 내 음식점 취재를 정말 많이 해간다”며 “그들에게는 호떡 등 한국의 음식들이 신기한 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체험 ‘강릉대도호부관아’

강릉 대도호부관아에서는 강릉문화원의 주관하에 다양한 전통문화·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한복·다도·캘리그라피·부럼깨기 체험은 물론 윷놀이,제기차기,투호 던지기,널뛰기 등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자신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소개한 루시아 로키구에즈(34·미국) 씨는 “건물도,한복도 색감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아름답다”며 “캘리그라피 작품을 받아왔는데 디자인 소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또 외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현재까지 이탈리아,스웨덴,미국,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취재했다.심오섭 강릉문화원 사무국장은 “체험객 가운데 30% 정도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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