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만의 불 축제, 올림픽 유산으로 거듭날 것”
화전민·일출 등 강원 상징성 담아
불 태우는 행위로 비로소 작품 완성
세계 각국 작가 참여 외신 취재 열기

올림픽 개막을 맞아 강릉 경포해변에서 펼쳐지고 있는 파이어아트페스타 ‘헌화가(獻火歌)’는 이번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중 가장 이슈를 모은 행사다.당초 이번 프로그램은 올림픽 기간 국내·외 30여 명의 작가의 설치예술작품을 ‘버닝퍼포먼스’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화재 등을 우려한 강릉시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뜨거운 논란이 됐다.화제의 중심에 선 파이어아트페스타의 김형석 예술감독을 만났다.


-최근 일부 작가가 자체적으로 ‘버닝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파이어아트페스타는 작가의 분신인 작품을 불태우는 행위로 작품을 완성한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했다.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태워져야 비로소 의미를 지니는 작품들이 출품됐고 이 작가들에게는 ‘버닝’이 필수 조건이다.최근 대형 화재 사고가 많았던 만큼 강릉시의 우려는 이해한다.행사 초기 ‘버닝’을 보지 못하고 출국한 작가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지난 10일에는 몇몇 작가가 자체적으로 작품을 불태우기도 했다.다행히 이후 강릉시와의 협의를 통해 안전한 기상 여건이 갖춰지면 ‘버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번 축제에 대한 국내·외 호응이 좋다.

“국내 언론보다 외신의 관심이 더 뜨거운 것 같다.강원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무대로 작품을 불태우는 설치미술전이라는 점도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세계 각국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외신이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예로 이번 5행사에 중국에서 유명한 왕화샹 작가의 ‘화욕’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중국 언론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문화올림픽이 막바지에 들어서며 유산화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미주에는 불 축제가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데 아시아나 중동권에서는 찾기가 힘들다.불이라는 게 과거 강원도의 ‘화전민’과도 연관되고 동해안의 ‘일출’의 상징성도 담을 수 있는 소재이다.이번 축제는 올림픽에 맞춰 건조한 겨울철에 하다 보니 진행에 차질을 빚었으나 대회 이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적당한 장소와 시기에 안전 대책과 함께 진행한다면 강원도만의 특색있는 불 축제이자 문화올림픽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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