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무역확장법 보고서
한국산 철강 관세율 상향 예고
“WTO 제소·FTA 위반 등 검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서는 WTO(세계무역기구) 제소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위반 여부 검토 등 당당하고 결연히 대응해 나가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통해서도 부당함을 적극 주장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해 “철강,전자,태양광,세탁기 등 우리 수출품목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 확대로 해당 산업의 국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수출전선의 이상이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이날 지시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과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 상향 조정과 수입 제한 등 보호무역조치를 미 대통령에게 권고한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동맹인 한·미 간 ‘무역전쟁’을 예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미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의 경우 △모든 국가에 24% 관세부과 △중국과 한국 등 철강 수출국 제품에 53% 관세 적용 △철강제품 대미 수출액 2017년의 63%로 제한하는 방안이 권고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까지 수입제한을 포함해 관련 내용을 검토한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수출 규모가 15.8% 증가해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수출 순위도 2016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를 달성했다”면서 “수출증가는 경제성장 회복에 기여했지만 최근 환율 및 유가 불안에 더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같은 도전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뒤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혁신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신북방과 신남방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수출을 다변화하는 기회로 삼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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