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준 한국자원봉사학회장
▲ 김성준 한국자원봉사학회장
우리나라는 7년 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해왔다.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겨울올림픽이 2월 9일 개막했다.오륜 마크의 원이 다섯 개의 대륙을 상징하듯이,인류가 지속가능하고 서로 어우러져 평화로운 삶으로 이어져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올림픽에서 피어나는 승전고와 숨겨진 감동도 아름답지만 이러한 토대를 가능하게 해주는 숭고한 가치를 지닌 자원봉사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자원봉사는 늘 ‘사람 속에 있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이웃과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인 인류애라 할 수도 있다.우리는 이러한 마음의 씨앗을 갖고 있으며 이 씨앗이 공동체에서 꽃 피우고 열매 맺어 그 풍요로움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자원봉사를 추동하는 힘이 인간 내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우리는 내재적 선한 가치에서 파생되는 자율성,무보수성,공익성,또는 상호호혜의 특징들을 강조하기도 한다.이러한 내재적 가치로 인해 자원봉사자는 타인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감동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자원봉사자가 다시 감동을 받는 순환운동이 지속되는 것이다.

오늘날 자원봉사의 주요 흐름은 크게 두 방향에서 발원되어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하나의 흐름이 오래 전부터 흘러내려온 박애정신과 인류애의 실천이라면 다른 하나는 공동체로의 시민참여라 할 수 있다.이처럼 우리의 생활세계가 넓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자원봉사의 영역과 활동범위가 그 만큼 시대상황과 삶 속에 맞물려 변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자원봉사 운동은 단일 국가를 넘어 지구촌 사회에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유엔자원봉사기구(UNV)는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특히 경제적 불평등,혁신,기후변화,지속가능소비,평화,정의와 같은 새로운 영역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향후 달성하고자 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2015년에 확정한 바 있다.더욱 중요한 점은 정부와 기관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에 맞춰 계획을 세울 때 계획단계에서 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원봉사는 인류가 지녀야 할 윤리규범이며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서비스의 보완과 시민권 신장을 포괄하는 자발성에 기초한 시민운동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자원봉사의 철학과 정신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평화·문화·환경·ICT(정보통신기술)의 5대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이번 올림픽에는 총 2만 4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며 이 중에는 세계 62개국에서 온 외국인 자원봉사자도 1090명에 이른다고 한다.자원봉사의 씨앗을 품은 존재로서,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나설 때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금·은·동메달로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자원봉사의 영역에는 경쟁과 다툼이 있을 수 없고 오직 인류의 지속가능한 평화로운 삶을 향한 화합과 지평융합만이 있을 뿐이다.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되고 이번 올림픽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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