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우리는 일반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거부하며 어떻게든 신속히 사라지게 하려고 애쓴다.행복 추구에 방해되는 감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고통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고통의 경험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우리는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우리의 삶과 상황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힘든 상황이 닥칠 때라야 비로소 삶과 경험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아파서 누워있어야 평소에 무심히 넘긴 건강의 고마움도 알게 된다.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하였다.고통은 우리를 좀 더 탄력적으로 만들어 시련을 견딜 수 있게 한다.근육을 단련시키려면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감정은 강해지기 위해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헬렌 켈러도 “인격은 편안하고 조용하게 발달할 수 없다.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는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이와 같은 보편적 감정이 우리를 동정심이라는 범주 내에서 하나가 되게 한다.다른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느끼는지는 우리 자신이 고통을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통을 알기 위해서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직접 경험을 해야 한다.고통은 공감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들어가게 해주며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관심을 두게 만든다.

고통이 주는 가장 중요한 선물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는 것이다.고통의 경험은 우리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아무리 노력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현실의 제약을 이해하고 겸손해진다.고통은 사람을 성숙하게 해서 현명하게 만든다.기쁨과 고통이 어우러져야 현실과 건강한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기쁨만 있다면 오만해지고 고통만 있다면 체념을 하게 될 것이다.인생의 부침은 우리를 중용을 향해 가까이 가게 한다.인생의 전환점은 행복할 때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순간에 찾아온다.이별,상실,실패,갈등,좌절 등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감정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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