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2세 민유라에 "넌 한국 사람"이라고 말해준 어머니 주지나 씨

▲ 민유라의 어린시절[민유라 트위터 캡처]
▲ 민유라의 어린시절[민유라 트위터 캡처]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환상적인 '아리랑' 연기를 펼칠 때 뭉클하게 바라보던 관중 가운데에는 민유라의 어머니 주지나(55) 씨도 있었다.

딸의 연기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온 주씨는 "'아리랑'을 들으면서 다른 한국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며 "뭉클했고 딸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민유라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항상 '넌 한국 사람이고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결혼 후 1989년 미국에 이민 가 민유라를 낳은 주씨는 그 말을 전해 듣고 "내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었네요"라며 웃었다.

▲ 민유라와 어머니[민유라 트위터 캡처]
▲ 민유라와 어머니[민유라 트위터 캡처]
주씨는 "유라가 초등학생 때 언젠가 '아임 어메리컨'(I'm American)이라고 말하더라"며 "충격을 받아서 뿌리를 알려주려고 애썼다. 한글학교도 보내고 함께 한국에 가서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어릴 때부터 밝고 긍정적이었다는 민유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모국어 수준까진 아니지만 한국말 실력도 유창하게 키우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졌다.

이번 시즌 '아리랑'을 프리 댄스 프로그램으로 택하기 전에 지난 시즌에는 K팝을 쇼트 댄스 음악을 택했다.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와 빅뱅의 '뱅뱅뱅'을 섞은 음악이었다.

당시 민유라는 "겜린이 먼저 K팝을 써보자고 제안했다"며 "한국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반 한국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민유라-겜린의 K팝 쇼트 댄스 연기는 관중의 열띤 호응을 받았고, 이번 '아리랑'도 안방 관중을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주씨는 "함성이 너무 우렁차서 나도 놀랐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뜨겁게 응원해줘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민유라는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으로 모두 갖고 있지만 나중에 선수 생활을 끝나면 겜린과 함께 한국에 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주씨는 "유라는 나중에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스댄스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말을 늘 해왔다"고 "유라의 선택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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