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대표팀 팀워크 의혹에 여론 '부글부글'

▲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김보름(왼쪽부터), 박지우와 팀을 이룬 노선영이 결승선을 향해 역주하고 있다. 2018.2.19
▲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김보름(왼쪽부터), 박지우와 팀을 이룬 노선영이 결승선을 향해 역주하고 있다. 2018.2.19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예선 경기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 선수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팀추월'답지 않게 선수들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진 경기 장면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 후 인터뷰까지 논란에 불을 지피며 청와대 청원과 대표팀의 해명 기자회견으로까지 이어졌다.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로 이뤄진 여자 팀추월 팀은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8팀 가운데 7위를 차지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성적보다 논란이 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노선영은 다른 두 선수에 한참 뒤처진 채로 혼자 달려 뒤늦게 들어왔다.

3명 중 마지막 선수의 결승선 통과 기록을 팀의 기록으로 인정하는 팀추월 규정상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노선영의 기록이 한국팀의 기록이 됐다.

팀추월에서 한 선수가 많이 처지는 것이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경기 이후에도 김보름·박지우와 노선영이 대화를 나누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모습과 김보름의 경기 후 인터뷰가 논란을 키웠다.

김보름은 직후 방송 인터뷰 등에서 "팀추월은 선두가 아닌 마지막 선수의 기록을 찍기 때문에 안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는데 이것이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처럼 비친 것이다.

여론은 들끓었고 팀추월 논란은 다음 날인 20일까지도 모든 평창동계올림픽 뉴스를 잠식했다.

팀워크 논란의 진상을 밝히고 김보름·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은 만 하루도 안 돼 서명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서명 20만 명은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게 돼 있는 기준선이다.

논란이 증폭되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백철기 총감독과 김보름이 해명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올림픽 기간에 아직 경기를 남겨둔 선수와 감독이 경기 외적인 논란 때문에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당사자 중 하나인 노선영은 전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뿐만 아니라 이날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백 감독은 "노선영이 뒤처졌다는 사실을 링크 안에서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코치진의 책임이라고 말했고, 김보름은 "인터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울며 사과했으나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이미 올림픽 전부터 노선영의 대표팀 탈락 논란과 쇼트트랙 코치의 심석희 폭행 등으로 쌓인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분노와 맞물려 당분간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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