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등 올림픽 개최지 배경
메밀꽃필무렵·월화전 등 공연
문화올림픽 실현 ‘일등공신’

▲ 평창올림픽을 맞아 캐나다에서 온 Paul Trautrim씨 형제가 지난 1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도립극단의 ‘메밀꽃 필 무렵’을 관람한 후 출연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창올림픽을 맞아 캐나다에서 온 Paul Trautrim씨 형제가 지난 1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도립극단의 ‘메밀꽃 필 무렵’을 관람한 후 출연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 퍼포먼스,원더풀!”

강원도립극단의 퓨전코믹극 ‘메밀꽃 필 무렵’이 펼쳐진 지난 19일 오후 강릉아트센터.컴컴한 객석 안에서 유독 눈빛을 반짝이며 이곳저곳을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훑는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그는 무대와 영문 자막이 나오는 스크린 사이에서 바삐 시선을 옮기면서도 한국 전통 복식 차림의 배우들이 안내하는 1900년대 평창 봉평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연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또 공연을 즐기는 한국 관객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Paul Trautrim(28·캐나다)씨는 “옛 장터에서 펼쳐진 한국 전통연희 부분과 공연 전반에 흐른 노래가 특히 신기했고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한국인의 순정을 담은 이야기도 아름다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화올림픽을 맞아 강원 정서를 담은 공연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개최지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이번 올림픽에는 평창 출신 소설가 이효석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올린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해 강릉지역 설화 ‘무월랑과 연화낭자’를 소재로 한 ‘월화전’,정선아리랑 가락과 그 안에 담긴 삶의 모습을 풀어낸 ‘아리 아라리’ 등 올림픽 개최 시·군의 정서를 정통으로 담아낸 공연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며 문화올림픽 실현에 힘을 보태고 있다.Andrew Schutzman(38) 미국 NBC 기자는 지난 17일 취재차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에서 선보인 ‘월화전’을 관람한 후 “한국적인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며 “특히 주인공의 사랑을 이어주는 황금 잉어라는 소재가 신기했다.기회가 된다면 다른 한국 공연도 보고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올림픽 공연임에도 외국인을 위한 설명이 부족하고 자막 배치가 매끄럽지 못한 점은 일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지난 17일 강원도 테마공연 ‘천년향’을 관람한 Angelina Choi(24·카자흐스탄)씨는 “공연 자체는 신기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공연을 통해 어떤 문화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자막이 제공된 ‘메밀꽃 필 무렵’과 ‘월화전’,‘아리 아라리’의 경우는 공연과 외국어 자막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가독성이 떨어져 아쉬웠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이들 공연이 사전 예매 후 관람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음에도 외국인을 위한 홍보 및 예매 안내가 미흡해 정작 많은 외국인이 관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단 점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남았다.강원도 문화올림픽 통합추진단 관계자는 “패럴림픽 기간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전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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