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 한 종합병원에 진료차 가는데 매번 병원에 도착할 즈음이면 문자를 받는다.오전 진료가 늦어져 오후 진료가 지연됐으니 참고하라는 것이다.늘 두세 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찰나같이 짧은 진료받는데 지난 번 진료 후 문자메세지 하나가 도착했다.이 의사선생님을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겠는가 그리고 건의할 사항이 있는가라는 문자였다.선생님과 눈을 맞추며 진료를 받고싶다는 것과 예약시간이 준수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적었다.사실을 써도 되나 하는 갈등이 있었지만 환자의 반응은 그 선생님진료에 가장 좋은 피드백이 될 것이라 자위하며 용기냈다.교육학자 부르너는 학습에 가장 좋은 강화물은 자기교정을 할 수 있게 자기의 현상태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근데 이번 진료에 예약시간 지체 메세지가 오겠지하고 병원을 갔는데 시정이 되었다.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변화가 온 것인지 우연인지 그 내막은 전혀 모른다.그러나 환자들의 바램을 의사선생님이 자극 삼으셨을 것이라 추측하면서 평가의 순 기능 중 으뜸은 단언코 교정을 위한 피드백임을 재확인한다.
2월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과 바램 그리고 회환으로 첫발을 내딛는 달이다.전년도에 대한 평가 마무리가 2월에 이뤄지는 까닭이다.여씨춘추는 ‘남을 이기려는 자는 먼저 자신을 이겨야한다’고 말한다.내 마음 속 나태 무능 매너리즘등과 싸움을 시작한다.귀중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정성을 들여야한다는 매사마골(買死馬骨)의 지혜로 그동안 받았던 평가를 잘 피드백 삼으면 2월의 발걸음이 큰 각오의 태동을 실천할 수 있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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