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발견된 석관묘·인골
‘비파형동검’ 소유 여성 추정
내달 강원대 중앙박물관 이관

고대사회 부족을 이끈 여성 수장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강원대 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다.강원대 중앙박물관(관장 김창석)은 최근 평창에서 발견·복원한 석관묘 2기와 인골 등을 박물관으로 이관,영구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 유물은 지난 2016년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평창군 평창읍 하리에서 출토한 것으로 인골과 비파형동검이 함께 출토된 첫 사례로 학계 주목을 받았다.최근 인골의 주인이 ‘여성’임이 밝혀져 고대사회 여성의 지위에 대한 새로운 연구영역으로 떠올랐다.

▲ 청동기시대 여성 인골과 비파형동검이 발견된 평창군 평창읍 하리 전경
▲ 청동기시대 여성 인골과 비파형동검이 발견된 평창군 평창읍 하리 전경
석관묘는 고인돌과 함께 청동기시대 대표적 무덤 양식으로 총 아홉 기가 발견,이중 훼손이 적은 ‘2호 석관묘’와 ‘4호 석관묘’가 전시된다.가로 163cm,세로 53cm로 가장 큰 ‘2호 석관묘’는 함께 부장된 무경식 석촉,관옥,환옥 등 출토 유물을 통해 청동기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호 석관묘’ 내부 인골은 두개골을 비롯해 상·하악골,치아,상·하완골,대퇴골,경골,비골 등이 발견됐으며 인골 옆에서 26.3cm 길이 비파형동검이 함께 출토됐다.동아대 분석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골은 신장 160.4cm,20대 여성 몽골리안으로 추정,그동안 발견됐던 여성 인골보다 10cm 가량 웃도는 크기로 원삼국시대 이후 남성 신장에서 보이는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김창석 강원대 중앙박물관장은 “발견된 여성 인골이 우수한 신체 조건으로 비파형동검을 소유한 점,옥제품이 부장된 점 등으로 보아 과거 지위가 높은 정치체(政治體)의 수장(首長) 혹은 제사장(祭司長)이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그동안 고고학계와 고대사학계에서 공동체 우두머리를 남성으로 여겼던 고정관념을 뒤흔들 연구결과로 고대사회의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재검토할 학계의 새로운 연구 영역”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또 “이번 전시가 강원도의 유구한 역사와 고대 문화를 널리 알리고 관련 연구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유물 이관식은 내달 7일 오후 2시 강원대 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 한승미 singm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