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내 수상·동아리 기재 금지
고교 “학생부 종합전형 취지 퇴색”
대학 “내신점수 강화 방안 마련을”

교육부가 내년부터 고교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에 교내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를 금지하는 등 학생부 간소화를 추진하자 강원도내 고교와 대학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20일 도내 고교·대학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재 10개인 학생부 기재 항목을 7개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은 인적·학적 항목으로 단일화하고 수상경력·진로희망 항목은 삭제가 유력하다.자격증 및 인증 취득 항목은 대학에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며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항목 중 자율동아리·소논문 활동 등도 삭제로 가닥을 잡았다.

학생부 개편 추진안이 발표되자 도내 고교에서는 학생 선발 기준이 흐려지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춘천 A고 진로담당 교사는 “학종은 학생들이 고교시절 진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어떻게 준비,성장했는지 파악하는 게 관건인데 자율동아리나 수상실적 외에 무엇으로 학생들의 발전모습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내 B대학 관계자도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잠재력을 보고 선발해야 한다며 학종을 늘려놓고 공교육 내의 활동도 기재하지 못하게 하면 내신점수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비평준화 지역,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도 “자율동아리 활동을 삭제하면 정규동아리 활동이 어려운 군 단위 작은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학생부 간소화 방침에 도내 학생들의 입시 활동 폭이 좁아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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