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관광객 2명 벌금 100만원씩 내고서 '출국 정지' 해제

▲ AD 카드 스캔하는 바흐 IOC 위원장
▲ AD 카드 스캔하는 바흐 IOC 위원장
올림픽 시설 접근 권한 및 신원 확인을 위해 발급한 'AD(Accreditation) 카드'를 위조해 보행자 검색구역(PSA)을 통과하려 한 외국인이 또 적발됐다.

올림픽 경기장에 무료입장하려고 AD카드를 위조한 외국인들은 상당 금액의 벌금을 내고서야 출국 정지가 해제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오스트리아 국적의 관광객 S(40) 씨와 D(22) 씨 등 2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께 평창 휘닉스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AD 카드를 위조해 보행자검색구역(PSA)을 통과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평창올림픽 엠블럼을 다운로드받아 자신들의 사진을 붙이는 수법으로 AD 카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조한 AD 카드로 검색구역을 통과하려다 보안요원에게 발각되자 그대로 달아났으며, 경기장 인근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경기장에 무료입장해 올림픽 경기를 가까운 곳에서 관람하려고 AD 카드를 위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형사입건과 함께 출국 정지됐으나 각 1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하고서야 출국 정지가 해제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위조한 AD 카드를 이용해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가려 한 스페인 국적의 T(24)씨를 붙잡았다.

당시 이 남성은 "선수촌에 들어가 올림픽 기념 배지(badge)를 판매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T씨가 위조한 AD 카드는 리우올림픽 때 사용된 AD 카드 양식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는 등 조악한 수준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비용을 아끼려고 위조한 AD 카드로 경기장 등을 출입하려다 오히려 국제적 망신과 함께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올림픽 기간 외국인 관광객 범죄는 여러 사정 등을 고려해 신속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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