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예산 어떻게 쓰이나
방송 중계권·톱스폰서십
역대 대회 최고 규모 수입
스포츠 진흥 재투자 강조
평창에 9463억 지원 예정

평창동계올림픽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대회 이후 흑자올림픽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평창조직위는 공기업 후원 유치와 지출 절감 노력 등으로 적자 규모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관건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차원의 지원규모다.IOC는 방송중계권 계약과 글로벌 톱스폰서 프로그램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평창동계올림픽은 아직 수입보다 지출이 수백억 많은 상황.IOC는 평창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지원할까.현재 알려진 금액은 약 8억8000만 달러,우리 돈 9463억원을 배분할 것으로 전해졌다.소치보다 505억원(4700만달러) 정도 많은 금액이지만 평창의 균형 재정을 위해 추가 지원이 있을지 주목된다.



■ I O C의 개최국 지원

IOC는 수입의 90%를 올림픽 대회운영은 물론 각 국가 올림픽위원회,국제경기 연맹 등에 대한 지원으로 스포츠 진흥에 재투자한다고 밝히고 있다.IOC 운영이나 활동에는 10%만 쓰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올림픽 개최국의 재정부담이 늘어나면서 유치경쟁이 시들하자 IOC가 대회 지원규모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각 대회 지원금 1조원

IOC의 수입이 늘면서 역대 대회를 치르며 IOC가 각 대회조직위 등에 지원한 재정 규모도 증가추세다.IOC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소치동계올림픽에 8억 3300만달러,우리나라 돈으로 8951억원(21일 환율기준)을 지원했다.2010밴쿠버 지원금 8331억원(7억 7500만달러)보다 약 620억원 늘었다.2002 솔트레이크 5925억원(5억 5200만달러),2006토리노에는 6022억원(5억 6100만달러)이 지원됐다.

출전 국가와 선수가 더 많은 하계 대회의 경우 지원 규모가 2배가량 많다.2016리우올림픽 지원금은 1조6435억원(15억 3100만달러)였다.또 2004아테네 1조359억원,2008베이징 1조3418억원,2012 런던 1조4749억원 등 최근 치러진 4차례의 하계올림픽에 대한 지원이 모두 1조원 규모를 넘었다.하지만 개최국의 각종 부담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국제경기연맹(I F) 등 지원

IOC는 개최국 이외에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국제경기연맹 등을 지원,올림픽 진행을 돕는다.동계대회 중에서는 밴쿠버 출전 당시 2312억원(2억1500만달러)로 가장 많이 나갔고,리우는 5807억원(5억 4000만달러)이 지원됐다.선수촌 제공이나 올림픽 출전을 위한 여행경비 등 간접적 방식의 재정 지원도 이뤄진다.특히 원조가 필요한 올림픽위원회를 지원하는 ‘올림픽 솔리더리티(Olympic Solidarity)’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지원 근거로 거론된 프로그램이다.2010년부터는 올림픽방송서비스(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도 출자해 설립,운영하고 있다.


■ I O C 주요수입


IOC 수입은 방송중계권 계약액이 높아지고 탑스폰서십도 원활하게 운영,탄력을 받으면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IOC는 올림픽처럼 4년주기로 재정계획을 정리하는데,지난 2013∼2016 주기 수입은 51억6000만달러(5조 5392억원)이었다.20년전인 1993∼1996 주기 당시 수입(1조 6424억원·15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3∼4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평창과 도쿄올림픽이 들어있는 2017∼2020 주기 수입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계 계약 수입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13억여원(120만달러)에 불과했던 방송 중계수입은 2000시드니에서 40년만에 약 1조 4314억(13억 3100만달러)으로 10배 이상 뛰더니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28억 6800만달러로 3조원대를 넘어 2배 또 증가,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같은기간 동계올림픽 역시 1960스쿼밸리 대회 당시 5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소치올림픽에서 12억8900만달러로 1조원을 훌쩍 넘었다.평창의 경우 북미중계방송사 NBC가 중계권료로만 무려 1조원에 가까운 9억6300만 달러를 투자,평창은 중계분야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톱스폰서 수입

지난 2016리우올림픽에는 53개 업체가 참여해 9117억원(8억 4800만달러),소치동계올림픽은 46개 업체가 1조 2780억원(11억 8900만달러)로 평창동계,도쿄하계올림픽이 있는 2017∼2020년 올림픽 주기에는 13개 업체가 톱스폰서로 참여중이다.이 역시 최대 규모다.삼성이 무선통신 분야에서 참여하는 것을 비롯,코카콜라,알리바바(전자상거래 등),Atos(기술정보),Bridgestone(교통수단),GE(인프라 등),DOW(화학),P&G(생활제품 등),인텔(최첨단기술),오메가(Omega·시계),파나소닉(오디오 및 TV 등 가전제품),TOYOTA(자동차),VISA(결제시스템) 등이다.막대한 후원금을 내고 탑스폰서가 되다보니 이들의 권리보호도 철저하게 이뤄진다.선수촌 등에 P&G제품만 비치되고 베뉴내 카드결제도 비자만 가능한 이유다.

IOC는 이처럼 막대한 수입원에서 벌어들인 자산을 올림픽 무브먼트 확산과 스포츠 활성화 등에 재분배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회 자체에 대한 지원 비율을 높이는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절실하다.또 평창이 2024 유스올림픽 유치 의사야 밝힌 가운데 이와 관련한 재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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