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여 쇼트트랙
정식 채택 후 통산 6번째 우승
최민정 한국선수 대회 첫 2관왕
김아랑 넘어져 한때 실격 우려
선수들 눈물바다 관중들 격려

▲ 지난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플라워 세리머니 시상대를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심석희,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 연합뉴스
▲ 지난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플라워 세리머니 시상대를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심석희,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심석희(21·한체대·강릉출신)-최민정(20·성남시청)-김아랑(23·고양시청)-김예진(19·평촌고)이 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번 금메달로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하며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이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래 통산 6번째 우승 위업을 이뤘다.한국이 계주에 출전하고도 금맥을 캐지 못한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대회(중국)뿐이다.심석희와 김아랑은 소치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계주에서 금빛 질주에 힘을 보탰고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계주를 승리로 이끈 최민정은 여자 1500m에 이어 계주우승으로 우리나라 선수 중 첫 2관왕에 올랐다.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김아랑이 김예빈을 밀어주고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김아랑이 김예빈을 밀어주고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과 아찔한 순간들로 관중들을 ‘들었다 놨다’했다.한국은 27바퀴를 도는 3000m 계주 레이스에서 막판까지 선두를 추격하다가 4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의 역주로 마침내 중국과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순간 관중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으나 김아랑이 김예진에게 배턴을 터치할 때 넘어지고 이 영향으로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가 잇달아 쓰러지면서 관중들을 철렁이게 했다.하지만 배턴을 받은 김예진이 무사히 빠져나갔고 마침내 3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나간 대표팀은 마지막 주자 최민정의 불꽃 스퍼트로 중국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실격의 우려를 지우지 못하던 대표팀은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 후 캐나다와 중국의 실격을 선언하자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맏언니 김아랑이 가장 많이 울었고 계주 준결승을 함께 뛰었던 대표팀 막내 이유빈도 코치진이 건네준 대형 태극기를 들고 빙판으로 나와 기쁨의 순간을 함께 누렸다.선수들이 눈물바다가 되자 관중은 더욱 큰 함성과 박수로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대표팀은 이번 계주 금메달에 대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심석희는 “다 같이 고생을 많이 하면서 계주 금메달을 위해 좀 더 단합하려고 했고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최민정은 “저 혼자 딴 것이 아니라서 두 번째 금메달은 개인 금메달보다 5배 기쁘다”고 말했다.김아랑도 “민정이가 골인한 뒤 그동안 훈련한 것,고생한 것,힘들었던 것이 생각나 울었다”며 “애들이 잘 따라와 준 게 기특하고 고마워서 그리고 제게도 수고했다는 의미의 눈물이 자꾸 났다”고 말했다.막내 이유빈도 “언니들이 멋진 경기를 펼쳐 메달을 따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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