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 속 강릉사투리 청소 어벤져스
올림픽 청결 책임 청소원 구슬땀
화장실부터 쓰레기정리까지 분주
하루 10시간 청소에 늘 웃음꽃
MPC 청소로봇에 귀여운 질투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자원봉사자 등 숨은 일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성공올림픽을 견인하고 있다.

▲ MPC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는 올림픽 청소원 윤영희,심춘옥,이상단,조영남씨.
▲ MPC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는 올림픽 청소원 윤영희,심춘옥,이상단,조영남씨.
“뭔 변기가 말이야 마카 드러 막혀 나를 이래 갈구나.고뱅이가 막다 쑤시고 엉생이가 다 내려 앉아!(변기가 자꾸막혀 나를 이렇게 고생시킬까.무릎과 엉덩이가 너무 아파!)”,“성님 여다 너절싸하게 넹기지 말고 마카 요래 해봐!(언니 어지럽게 여기다 남기지 말고 전부 이렇게 담아봐!)”

영어가 공용언어로 자리잡은 평창올림픽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청소시간이면 들려오는 강릉 사투리다.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도 그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다.매일매일 막힌 변기를 뚫고 쓸고 닦느라 고단하지만 그들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 피어있다.국내외 언론인들의 취재경쟁이 치열한 MPC에서 이들 목소리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MPC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 21일 평창 알펜시아MPC3(메인프레스센터3)에서 전 세계 언론인들이 올림픽 취재로 분주한 가운데 청소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정일구
▲ 21일 평창 알펜시아MPC3(메인프레스센터3)에서 전 세계 언론인들이 올림픽 취재로 분주한 가운데 청소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정일구
MPC 청소원 2조 윤영희(64),심춘옥(65),이상단(65),조영남(71)씨는 강릉에서 이른 아침 출발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0시간을 청소한다.곳곳을 쓸고 닦으며 화장실부터 쓰레기 정리까지 쉴 틈이없다.이들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청소로봇이 주인공이었다, LG 전자에서 개발해 사물 인식은 물론 38ℓ의 먼지를 빨아들인다.‘저 녀석’이라 불리는 청소로봇은 귀여운 외모로 언론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MPC 청소원들은 “저게 무슨 청소나”며 “진정한 청소를 보여주겠다”고 귀여운 질투를 내비쳤다.인공지능(AI)에 맞선 아날로그식 청소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윤영희씨는 “인상 찡그리고 일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올림픽기간동안 청결은 책임지겠다”고 웃음지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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