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토크쇼
숙소 속초에 위치 불편
자원봉사자간 버스 쟁탈전
전용 휴게시설 없어 아쉽기도
인기 직무에 인원 몰리다보니
체계없이 ‘ 가위바위보’로 배치
봉사자 분야별 빈익빈부익부
구체적 지휘 없어 초반 어수선
평창 계기 ‘ 매니저’ 활동 꿈꿔
세계 여러사람과 소통 값진 경험
올림픽 열기 평창서 느껴 만족
>> 열악한 환경과 처우
△권도현=“올림픽 자원봉사로 강원도를 간다고 하자 친구들이 강원도에서는 프러포즈할 때 하트모양 감자로,버스 탈 때는 옥수수를 내야한다고 장난으로 말하더라(웃음).그만큼 강원도와 평창은 생소한 곳이었다.”
△신지은=“자원봉사자 선발 면접 때 면접 관들이 ‘평창은 굉장히 추운 곳인데 괜찮겠느냐’는 질문을 하시더라.추우면 얼마나 춥겠나 했는데 막상 와보니 정말 춥더라.”
△김홍지=“개막식 사전 공연을 관람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올때 두 다리에 감각이 없더라.평창 추위는 최고다.”
△이진욱=“저는 오히려 서울보다 덜 춥다고 느꼈다.오히려 숙소의 난방시설이 너무 잘 돼 있어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고 잘 지경이다.”
△김진영=“맞다.하지만 숙소가 속초에 위치해 있어 불편한 점은 많다.”
△박소영=“평창과 속초를 오가다보니 교통편이 가장 큰 문제다.특히 해당 버스편이 두 시간 간격으로 배차돼 있어 버스를 못타면 꼬박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근무가 오후10시에 끝나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버스를 타려는 쟁탈전이 심각하다.자리가 부족해 못 타 새벽 12시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면 새벽 2시를 훌쩍 넘는다.”
△이=“휴게시설 문제도 많다.관계자에게 물어보니 MPC를 만들때 자원봉사자 휴게실이 계획돼 있었는데 깜박 잊고 빼버렸다고 하더라.”
△박=“메인헬프데스크의 경우 담당자가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많아 복잡하니 창고에 들어가 있던가 다른 곳으로 가 있으라고 하더라.갈 곳이 없어 헤매다 MPC1 로비에서 쉬고 있었더니 또 자원봉사자들이 놀고 있다는 눈치에 다시 일어나 방황하다 결국 찾은 곳이 화장실이었다.”
>> 자원봉사자 선발·배치 시스템 미흡
△신=“남자 자원봉사자들이 별로 없다.성비가 거의 7:3으로 여자가 많다.듣기로는 그마저도 도핑센터에 자원봉사자들 성비를 맞춰야해 남자들이 많이 투입되면서 MPC에는 남자들이 부족하다.”
△박=“각 분야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자원봉사 교육을 3일 정도 받는다.그러고는 바로 투입되는데 처음 직무 배치할 때 가위바위보로 정하라 하더라.각자 지망했던 업무 분야가 있는데 인기 분야에 봉사자들이 몰리다 보니 그렇게 체계없이 배치되는 것이 아쉬웠다.”
△이=“MPC에서는 기자회견실 담당이 인기가 많았는데 매니저가 영어회화 가능자를 우선으로 보더라.토플 성적을 반영해 성적 순으로 끊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다.”
△김진영=“각자 지원한 분야와 다른 영역에 무작위 투입되다 보니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다.”
△신=“지원했던 업무대로 배치가 이뤄지지 않아 중간에 나간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김소정=“패션크루티켓에 대한 문제도 많다.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경기를 관란한 적이 한번도 없다.특히 각 베뉴별 자원봉사자들에게 티켓도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박=“과잉인력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진영=“수송분야는 사람이 부족해 휴무도 없이 일하는 등 업무 과로에 시달린다고 하더라.잘못됐다.”
△김홍지=“처음 출근했는데 담당 매니저가 해당 분야에 자원봉사자 몇명이 배치됐는지 언제 투입되는지도 모르더라.우리가 필요한 인력인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권=“저는 첫 출근 후 확인해 보니 숙소 배치도 아직 안된 상태였다.올림픽 시작하면서 함께 운영체계도 만들어졌다.”
△박=“구체적인 업무와 지휘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입돼다 보니 초반에는 출근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앉아만 있기도 했다.”
△이=“패럴림픽 기간에도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일정 등이 공지되지 않았다.벌써부터 걱정이다.”
>> 힘들었지만 뜻깊은 시간
△김진영=“게스트패스 하우스 담당 매니저는 ‘다양한 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매니저로 발탁됐다’고 말하더라.다음에는 매니저로도 활동해보고 싶다.”
△김소정=“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지원했었다.올림픽에 대한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신=“언제 이렇게 올림픽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까.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좋은 경험이 됐다.”
△이=“다음에는 다른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고 싶다.”
△박=“수능영어가 전부였던 저에게 다양한 외국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어 실력이 조금은 향상된 것 같아 기쁘다.”
△김홍지=“평소 국제행사 관심이 많았다.평창올림픽 자원봉사 경험을 계기로 꿈을 찾고 싶다.”
△권=“올림픽을 좋아해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정리/김도운·동영상 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