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10대 후배들 이끌고 2위
밴쿠버·소치·평창 연속 메달 획득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 기록 달성
동양인 장거리 취약 편견 뒤집어
내일 매스스타트서 금메달 도전

▲ 21일 강릉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팀 결승에서 대한민국 이승훈 이 은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 21일 강릉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팀 결승에서 대한민국 이승훈 이 은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대한항공)이 아시아의 전설로 기록됐다.

이승훈은 지난 21일 열린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정재원(동북고)·김민석(성남시청)과 호흡을 맞춰 3분38초5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승훈은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평창동계올림픽 선전을 위해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스케이트날을 갈아왔다.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인미답의 4관왕 고지에 오른 뒤 1년 동안 잠자고 있던 ‘4관왕의 날’을 다시 꺼냈고 평창올림픽에서 눈부신 역주로 관중들을 감동시켰다.오는 24일 펼쳐질 그의 평창올림픽 마지막 질주이자 ‘금빛질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세번의 올림픽 4개의 감동메달

이승훈은 팀추월 은메달로 아시아 최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두자리에 올랐다.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2014 소치올림픽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이끈 이승훈은 평창올림픽까지 통산 4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에서 통산 4개의 메달을 수집한 것은 이승훈이 최초다.또 이승훈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이상화(강릉 스포츠토토)에 이어 두번째다.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특히 장거리 종목은 유럽·북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이승훈은 그런 편견을 깨고 직접 올림픽 메달로서 꾸준한 성과를 내왔고 ‘아시아의 전설’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맨앞에서 묵묵히 달렸다

이승훈은 장거리 주자다보니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누구보다 많이 달렸고 그만큼의 성과를 보였다.

남자 5000m와 1만m를 치르고 3200m를 달리는 남자 팀추월까지,이승훈은 평창올림픽에서만 현재 2만4600m를 달렸다.무의미한 기록은 없었다.이승훈은 지난 15일 남자 1만m에서 12분55초54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자신이 2011년 2월에 작성한 한국기록(12분57초27)을 뛰어넘은 신기록을 작성했다.이승훈은 지난 11일 남자 5000m에서도 주종목이 아님에도 5위에 오르며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선전했다.그리고 마침내 팀추월에서는 후배들을 이끌고 2회 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팀추월은 맨 앞에 선수가 가장 많은 부담을 지고 가는 경기다.3200m 8바퀴 주행 중 무려 절반인 4바퀴를 이승훈 혼자 책임졌다.덕분에 후배들은 효과적으로 체력을 분배할 수 있었고 은메달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매스스타트서 금빛질주 도전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다.월드컵 랭킹 1위인 신설 종목 매스스타트에서는 초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리를 노리고 있다.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비슷한 순위 싸움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야 하는 경기다.쇼트트랙 경쟁과 장거리 능력 모두 필요한 특성상 국·내외 빙상계,언론은 이승훈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무적인 것은 이승훈이 평창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1만m,5000m,팀추월의 경기내용은 이승훈이 체력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준비된 상태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이승훈의 매스스타트 경기는 24일 오후 8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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