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정책 총괄 실세 총출동
조명균 장관 등 회동 가능성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사진) 당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하면서 남북이 사실상 또 한번의 고위급 회담을 서울에서 하게 됐다.

일단 북한이 22일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명목상으로는 25일 열리는 평창올림픽 북한선수단 격려와 폐회식 참석이 목적이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이번 방남 기회에 남북관계 복원과 관련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북한이 통보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일정 역시 폐막식 당일이 아닌 25∼27일의 2박 3일이다.25일 폐막식이 끝난 이후에도 고위급대표단은 비교적 넉넉한 일정으로 남측에 머물게 된다.북한 고위급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기회에 만나는 것은 물론 대북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잇따라 회동할 공산이 크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김 부위원장 말고도 대남 실세가 총출동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고위급대표단에 포함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장관과 대좌했던 인물로,지난 9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한 바 있다.

북측이 통보한 고위급대표단 수행원 중에도 대남분야 실세들이 여럿 포진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표적 인사가 리현과 김성혜다.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측 조문단 일원으로 방남한 것은 물론 2007년 1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할 때도 배석했다.

북한에서는 드문 여성 대남일꾼인 김성혜는 지난번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때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이라는 직책으로 내려와 김여정 제1부부장을 밀착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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