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성공적 대회 운영, 25일 폐막식 남은 이틀 최선을

지난 9일 개막돼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 평창올림픽이 어느 새 폐막을 앞두고 있다.이틀 뒤면 긴장과 설렘 속에서 개막식을 열렸던 대관령의 야외무대에서는 폐막식이 열린다.물론 남은 이틀 동안 전 세계는 막판 선수들의 펼치는 경연과 각국의 순위 경쟁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대회 개막 2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큰 사건·사고 없이 대회 진행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대한민국과 강원도,그리고 평창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문화,경기력 등 모든 면에서 있는 그대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대체로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도 좋게 나오고 있다.대회 규모나 경기력,경기장 시설,대회 운영 어느 것 하나 뒤쳐지는 것이 없다.불안정성이 큰 한반도 정세 때문에 대회 안전이 막판까지 큰 우려의 대상이 됐으나 북한의 참여와 여자 아이스하키의 단일팀이 구성되면서 오히려 평화이미지가 부각되는 반전을 이뤘다.혹한기에 치러지는 경기특성상 관중 확보가 우려됐으나 이 또한 기우로 드러나고 있다.대회 개막 13일 만인 지난 21일 누적 관중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이제 남은 이틀이 성패의 관건이다.

개막식을 전후 20여 개국에서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해 외교전을 펼치기도 했다.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도발과 미국의 군사옵션 불사라는 강경대응이 충돌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극한으로 치달았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평창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지구촌의 연대를 모색하고 평화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올림픽을 통해 대결과 갈등에 완충기간을 갖고 새로운 출구를 고민할 수 있었던 만으로도 성과가 될 것이다.북한의 김영남과 김여정이 고위대표단을 이끌고 개회식에 참석해 대화를 물꼬를 튼 것 또한 의미가 크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평창올림픽이라는 모멘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이번 평창올림픽이 그만큼 소중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재삼 되새기게 된다.그러나 아직 올림픽을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25일 폐막식에도 북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이미 미국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논란이 없지 않으나 북미 고위 인사의 방한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평창올림픽의 대미(大尾)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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