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남녀 팀추월
남, 두 대회 연속 은메달 쾌거
준결승· 결승 하나된 팀워크 자랑
여, 4초차 기록 저조 최하위 추락
경기장내 관중 응원 분위기 대조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지난 21일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팀추월 경기에서 남자 대표팀은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맏형’이승훈(대한항공)과 둘째 김민석(성남시청),막내 정재원(동북고)이 합작한 결과였다.반면 ‘왕따’ 논란을 빚은 여자 대표팀은 7-8위 전에서도 패하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 지난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이승훈(흰색),김민석(노란색),정재원(빨간색)이 함께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이승훈(흰색),김민석(노란색),정재원(빨간색)이 함께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녀 분위기는 지난 18·19일 열린 준준결승부터 달랐다.남자 대표팀은 이승훈이 팀추월 8바퀴 가운데 4바퀴를 선두에서 책임졌다.아시아 선수 최초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과 아직 고등학생인 정재원이 뒤를 받쳤고 결국 1위에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뉴질랜드와 4강을 치를 수 있었다.결승에서도 팀워크는 빛을 발했다.미리 정해진 전술대로 여유 있게 순번을 바꿔가며 기록을 끌어올렸다.결과적으로는 노르웨이에 1초정도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소치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지난 21일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여자 7~8위전을 앞두고 노선영 선수가 혼자 몸을 풀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 지난 21일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여자 7~8위전을 앞두고 노선영 선수가 혼자 몸을 풀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여자 대표팀은 정 반대였다.7·8위 결정전에서도 밀리며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준준결승과는 달리 마지막까지 세 선수가 나란히 질주를 마쳤지만 기록은 실망적이였다.비난을 의식한 듯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만 노력하다보니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기록은 3분 7초30.예선보다 4초 이상 늦었다.

인터뷰 역시 대조됐다.경기 후 이승훈은 “든든하게 뒤를 잘 받쳐줘서 고맙고 앞으로는 저보다 앞에서 이끌 수 있는 후배가 되리라 믿는다”고 동생들을 다독였다.정재원은 “형들이 안 밀어줬으면 레이스를 엄청 힘들게 했을 것 같다”고 했고 김민석은 인터뷰 도중 정재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격려했다.반면 여자대표팀은 경기후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관중들의 응원도 극명히 갈렸다.남자 대표팀 경기에는 목청을 높여 소리를 질렀고 경기를 마친 뒤에는 박수갈채를 보냈다.그러나 여자대표팀 경기는 싸늘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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